"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아이돌 그룹 맨사 출신, YBM 토익 스타 강사 권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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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토익 강사. 두 직업엔 쌀알만 한 교집합도 없다. 하지만, 여기 ‘아이돌’이란 이름으로 20대를 보내고, ‘토익 강사’로 3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한 번쯤 드나들었던 종로 YBM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얼굴로 반기는 YBM 카운터 누나들. 그 뒤로 토익 고득점을 약속한다는 광고 속 그 사람이 씨-익 웃고 있었다.
 
취재기자 조성동
포토그래퍼 박준형




이력이 참 독특한데 그룹 맨사 아이돌 맴버 권영준. 마이크 놓은지 꽤 됐는데 노래 시켜도 되나?
걱정 마라 강의실에서 자주 부른다. 
 


 
© 기다렸다는 듯 일어섰다. 안 시켰으면 큰일 날 뻔.
 
 
파트가 댄스였나? 근데 이런 말 하긴 좀 미안한데 잘 안 됐나 보다. 아이돌….
미안하면 질문하지 마라 (진지) 변명하자면 라이벌이 노을이었다. 그 당시에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막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K사에서 맨사를 맡고 S사에서 우리의 대항마로 노을을 준비했다. 그런데 투자의 범위가 달랐다. 홍보투자가 연예인한테는 중요한데 K사에서 지원이 너무 빈약했다. 1년 에 50만원 받고 숙소 전기세가 나가서 다 같이 짐 싸서 도망간 적도 있다.


그래서 LGU+ 쓰나?
NO COMMENT


아직 전 멤버랑…… 연락하니? 아니 되니…?
이런 거 많이 물어봐라 멤버 얘기하는 거 좋아한다. 모든 멤버가 어떻게 사는지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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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링 하다 '지친 하루'


그룹 이름이 맨사…. 두뇌집단 멘사랑 헷갈리는데 뜻이 궁금하다.
MAN 4
       

유레카! 수강생들 중에 여성분이 참 많다. 음… 외모 보고 강의를 듣는 사람이 있지 않나?
있다. 처음에는 많이 노렸다. 프로필 사진에 공들이는 등 보여지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제 외모 덕에 장사한다는 오해가 부담 되어서 강의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란 대사에 공감하나? 학생들에게 대시 받은 적 있다면?
가끔 카카오톡으로 질문 답변 받다 보면 야시꾸리한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다. 주소를 물어보거나 시간 있냐 등.


보통 직장인의 하루와 다를 것 같은데, 하루 스케줄은 어떤가?
바쁘다 엄청. 5시 30분에 기상해서 7시 30분까지 출근한다. 8시에 학원 도착해서 강의 시작하고, 50분 강의 10분 휴식을 패턴으로 저녁 9시까지 수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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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일 밖에 모르는 ㅂㅏㅂㅓ.
 

미쳤다. 취미 즐길 시간은 있나?
주말을 이용해서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쇼핑을 하거나 낮잠을 잔다. 일요일에는 올해 6년째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배드민턴? 약수터 다니나?
단순한 취미보다는 효도를 하고 있다. 20대 시절 부모님께 효도를 할 기회가 없었다. 어머님께서 배드민턴을 좋아하셔서 시작한 배드민턴인데 열심히 하다 보니까 생활인 체육대회 3등, 군대 배드민턴 리그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무직도 많은데 왜 강의를 시작했나?
군 제대 후 KT 계열사에 입사했었다. 말이 없는 일도 많이 힘들었지만, 원래를 아이돌 그룹을 하면서 자부심이 있었고 세상의 중심은 나였는데 KT에서 지원을 받던 입장에서 계열사로 들어가 갑,을 관계가 되자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무엇보다 구성원이 다 여성분이어서 직장 생활이 잘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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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생긴게 죄라면 그대는 사형.


이제 만족하나?
조직체계에 적응을 잘 못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강사는 상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다 알아서 하고 매니저, 조교 등을 활용하여 이끌어가는 위치다.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 응원이 너무 좋다. 마치 무대 위에서 팬들의 반응을 보는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영어 강사?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이돌 활동하다가 28살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20대는 아이돌로 보냈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취업에 필요한 토익 공부를 하게 되었고 곧잘 점수가 나왔다. 그래서 내 장기인 토익과 아이돌 경험을 살린 직업 중 승무원, 대기업 직원, 강사를 생각했었다. 


많은 토익 학원이 있는데 왜 YBM을 선택했나?
처음에는 J 어학원에서 강사 겸 마케터로 시작했다. 마케터로는 학원장의 미션에 따라 많은 성과를 이루었고 특히 소셜커머스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그에 반해 YBM은 약육강식의 철저한 경쟁구도다. 노력한 만큼 얻어 가는 구조이기에 승부욕이 강한 나에게는 딱 적합한 학원이었다.


제일 궁금한 게 있다. 토익 점수 올리는 비법, 있나?
영리하게 해야 한다. 토익은 영문학자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점수를 올리는 것이다. 필요한 것 위주로 생각하면서 중요한 부분만 골라 공부하면 된다. 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정말 간절하게 군대에서 4개월간 공부해서 900점대 점수를 받았다.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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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잘 못 나온거야. 아까는 잘 생겼는데

기억에 남는 학생 있나?
글쎄, 방송 나가면 항상 말하는 친구가 있다. 얼마 전에 우연히 카페에서 만났는데 더 이상 얘기하면 안될 것 같다.(웃음)


왜 안 되나?
방송, 인터뷰 등에서 너무 우려먹었다. (웃음)


방송을 못 본 독자를 위해서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말해달라.
내가 처음으로 가르쳤던 학생인데 서울 소재 s대를 다니는 친구였다. 꽤나 영어를 잘하는 친구였기에 어떤 질문을 할지 무서웠다. 그래서 이 친구를 가르치기 위해서 남몰래 매번 책이라도 한 번 더 보고 한 문장을 가르치기 위해서 예문, 반의어, 동의어 등을 다 찾아서 수업 준비를 했었기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아이돌들에게 한마디.
현재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난 아이돌을 하고 있음에도 30대를 고민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아이돌 당시 춘추전국시대여서 목숨을 걸고 해야 했지만 미래가 고민되어 역할에 충실하지 못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강사 권영준은 누구보다 역할에 충실하다. 후배들은 미래를 고민하지 않고 지금 현실에 충실해 멋진 가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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