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보다 넓은 그의 세계로, '오피스N' 을 서비스 하는 해피래빗 전략이사 이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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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인터뷰는 더 쉬울 것이라 장담했다. 거기다 반 년 넘게 봐온 회사 식구라면 더더욱.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으며 원하는 대답을 추궁할 수도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인터뷰이의 세계에 닿기 위해서 대화는 이틀 동안 계속 되었고, 난 그의 세계의 겉모습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마감 1시간 전, 에디터는 한숨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에디터 유지수
포토그래퍼 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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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훈(28세/해피래빗 전략이사) 오피스N을 서비스하는 해피래빗
189.6센치의 큰 기럭지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휘적휘적 걸어 다닌다. 그 모습이 바람에 살랑이는 얇은 기름종이와 같다. 언어 성적이 낮아 한양대를 선택했고, ‘신소재’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져 한양대 신소재학과에 진학했다. LG에 합격했지만, 부랄친구 셋과 2012년 창업했다.

 
만리장성 부럽지 않은 마음의 벽
이 세상 누구에게도 허물 수 없다는 견고한 마음의 벽. 그 벽안엔 새로운 스테이지가 펼쳐지듯, 또 다른 벽이 버티고 있다. 그에겐 방어막이지만, 파워철벽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기 센 2명의 누나 밑에서 막내로 커온 그는 무조건적인 “안돼.”를 들으며 커왔다. 끊임없이 눌러대는 압박 속에 사춘기도 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다고. 그 아픔은 아직 익지 않은 머리통 딱딱한 여드름을 누를 때의 통증에 곱하기 천만 정도 인가.

 
놀고 싶지만 못 노는 홍대 주민

삐 뚫어져 본 적이 없다. 고등학생 시절, 이틀 간 가출해 친구 집에 가있던 게 반항의 전부였다. 처음으로 가족들의 의견에 반기를 들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소주 석 잔이면 얼굴이 빨개지고, 노래방에 가면 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비장한 슈퍼맨 정신으로 세상을 비판하는 랩을 부른다. 클럽에선 간지용으로 한 손엔 술 잔을, 다른 한 손은 리듬에 맡긴다. 개그는 치지만, 단 한 번도 타인을 웃겨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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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색만 고집하는 패션테러리스트
큰 키가 아깝다. 댕강 잘라서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을 정도로 어쩜 그리도. 중딩 시절 이후로 기억에서 잊혀진 ask 유광 패딩을 입고 겨울을 지낸다. 돈 주고 옷을 사본 적이 없다.
 
 
한 철 벚꽃 같던 짧은 사내연애

그가 경험하지 못해본 CC에 쌀알 만한 미련도 없는 이유는 5-6명 인원의 작은 회사에서 사내연애를 즐겼기 때문. 회사 식구들 앞에서 스킨십 어디까지 해봤냐는 물음에, “손 만 잡았어.”라 대답했다. 곧 장 이어지는 “왜?”라는 질문엔, “거기가 끝이었으니까.”란 공허한 목소리가. 아아.

 
PURE OF 순수
사업을 시작하며 제일 괴로웠던 순간은 내가 그 동안 믿고 있던 세상은 존재하지 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라는 그. “믿으면 호구 됩니다.”라 말하니, “그래도…”라고 대답하는 그. “모든 관계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예요.”라 하니, 그는 또 “그래도…”

 
우주덕후
일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때는 ‘밥 먹으면서 우주 다큐멘터리 볼 때.’ 여행가고 싶은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인다는 ‘알티플라노 고원’. 40대에 하고 싶은 일은 ‘우주론은 가르치는 대학교수.’ 이상형은 ‘우주를 향해 달려가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 다시 태어나면 ‘2억 년 후의 인류로.’ 이유는 ‘지금보다 우주에 대해 더 밝혀진 게 많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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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풍선.jpg나는 그가 싱거운 사람인 줄 알았다. 아무리 햇살 가득 받은 천일염과 천연 조미료를 정성스레 뿌려대도 그는 밍밍했다. 철수보다 더 교과서를 잘 읽었을 것처럼, 아니다 교과서를 뛰어 넘어 전과처럼 답했다. 결국 난 내 마음대로 그를 요리했다, 쏟아냈다, 다시 뒤집기를 몇 차례 반복 한 뒤 그냥 모든 사실을 나열했다. 이제야 비로소 그의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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