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성실하게, 인생은 되는대로! 인생은 이가은처럼, 플래텀 기자 이가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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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에디터는 인터뷰를 하면서 잘 놀라는 성격이 아니다. 하도 많은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웬만한 사람은 그닥 느낌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사람은 조금 놀랐다. 아니, 솔직히 많이 놀랐다. 이토록 앳된 얼굴에서 인생을 여든은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과연 네이버를 잠시 들었다 놨다 한 이가은 다웠다. 이 사람, 10년 뒤엔 세상을 들었다 놓으리라.

순간을 성실하게, 인생은 되는대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계신 플래텀의 이가은 씨를 만나 봤다.
에디터 김지훈
포토그래퍼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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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텀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가은 이라고 한다.간단하죠? (웃음)

커리어가 어떻게 되나?
직장인 커리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다. 이제 6개월차인 신입인데 뭘 커리어가 있나.(웃음)

아, 첫 직장인가? 너무 (무슨 일이든) 능수능란해 보여서 연차가 꽤 있으신 줄 알았다.
풋, 아니다. 이제 첫 직장이다. 꼬꼬마 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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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학생활이라도 들어보자. 학생 때 어떤 학생이었나?
크게 응원단 활동이랑 '유니브 피티'라는 프레젠테이션 스터디 활동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서 연극, 합창단, 피겨같은 활동을 했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런 '무대에 서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찾다가 '응원단'을 하게 됐는데, 임기가 있었다. 그 임기를 다 마친 뒤, 역시 또 '무대에 서는' 활동을 하나 더 하고 싶어서 생각해 낸 것이 '유니브 피티'.

아, 전공이 뭐였나?
언론/광고 전공이었다. 광고학, 커뮤니케이션학 등을 들었지.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에 관심이 가게 됐다.

와, PT 잘하는 사람 부럽던데. 얼마나 잘하나?
굉장히 오~래 했기 때문에 잘한다기보다 익숙해졌더랬다.

PT와 관련된 커리어를 소개해 줄 수 있나?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를 나가 대상을 받았는데, 그게 유튜브에 올라가서 좋은 반응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뒤에 동아리 회장과 함께 대학생 신분에 대학교 강연을 하기도 했다. 뭐, 기업체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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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학번이 어떻게 되나?
08학번이다. 나이는 한 살 더 많고.(웃음)

저랑 동갑이다. 저는 07학번.
아, 동생인 줄 알았다.(웃음)

풋, 고맙다. 기분 좋아졌다. 사실 학번 여쭤본 게 그렇게 짧은 기간 안에 어떻게 그런 커리어를 가질 수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유니브 피티' 활동을 3기부터(현재 9기) 시작했고, 꾸준히 오~래 했기 때문에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게 익숙해졌다.

자, '가은아 떠나지마' 시리즈 얘기를 해 보자. 네이버 메인에 뜨면서 벤처 업계 스타로 떠오르셨는데. 
(*가은아 떠나지마 - 가은 씨의 회사 '플래텀'에서 연재하고 있는 스타트업 팀원들의 스토리를 담는 인터뷰로, 1편 가은 씨의 이야기가 네이버 메인에 오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글은 '플래텀'의 손요한 편집장님이 쓰신다고.
http://goo.gl/49xmse) 

푸힛, 스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신인이 메이저급 영화 주연으로 발탁된 것 같은?
듣보잡인데.(웃음) 사실 네이버에 올라갔던 걸 보자마자 저희 편집장님께 '속 빈 강정'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더랬다. 물론 감사하고 좋은 반응도 많이 받은 건 사실이지만, 팩트(fact)만 보면 사실 저는 이제 6개월차 신입 기자다. 아직 배울 게 어마무시하게 많은 사람이라서, 겁이 많이 났다. 스스로 '속 빈 강정'이 되면 절대 안된다고 주문을 걸었다.

내가 보기엔 '속 빈 강정'아니다. 이 사진들 봐라. 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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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jpgⓒ 그녀가 직접 분석한 '플래텀'과 '이가은(슈퍼맨응가)' 사이의 접점.
이 접점찾기로 그녀는 '떠나지마'라는 '플래텀'의 절규소리를 매일 듣는다고. (출처- 플래텀 블로그)

음, 사실 '플래텀'과 '이가은' 사이의 접점찾기 이전에, 대학생 때부터 자기분석을 하는 일에 굉장히 익숙했다. 예를 들면, 특정한 자기분석 검사같은 걸 받고 기억나는 시점부터 A4 15장 분량의 에세이를 쓴 적도 두 번이나 있다. 그런 일들이 많다 보니까 연장선상으로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예민한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그러니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벌면 행복하겠다.'를 주제로 글을 많이 썼었다.

그 때 썼던 글들을 토대로 '플래텀'을 찾게 된 것인가?
내가 좋아하고, 하면 행복할 것 같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다 보니 '플래텀'도 찾게 됐다. 내 가치를 정해놓고 일을 찾으니 '취준생의 어려움'이란 것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와, 그럼 '플래텀'이 오히려 '슈퍼맨응가(가은씨 별명)'의 기준에 합격한 건가?
풋, 그렇다기 보다는 기업분석 보다 자기분석을 먼저 한 것이 중요했다고 본다. 주변 친구들도 내게 '어떤 회사가 좋으냐'고 자주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난 '자기분석이 먼저'라고 답한다.

그럼 요고 물어보자. 회사생활이라는 게 절대로 생각처럼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분석만 했을 때의 '플래텀'과 실제로 지내 본 '플래텀'. 어떤 것이 다른가?
에이, 당연히 다른 것이 있다. 그치만 '어떤 것이 다르다'고 얘기하기 보다는 '내가 적응할 수 있는가'가 문제였다. 내가 기업분석, 자기분석을 할 때도 항상 '변수'란 게 존재하는데, 그것이 내가 적응할만한 변수라면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플래텀'은 '좋은 변수'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이사님이 저를 '외동딸'이라 부르시면서 '이거 하고 싶다'하면 다 잘 들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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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든 점 하나만 얘기해 달라. 제발 플리즈.(구걸 시작)
음, 힘든 게 있다면,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언니'역할을 해 왔다. 끌어주고 챙겨주고 배려해주고 케어해주고. 대학교에 와서도 나이보다 한 학년 아래로 들어 왔으니 당연히 그래왔고. 그랬는데 회사에 오니 가장 '막내'역할이다. '팔로워'의 느낌이랄까? '좋은 팔로워'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몰라 고민을 많이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새로 오신 선배 매니저님께 많이 배우는 중이다. '좋은 팔로워란 저런 모습이구나'하는 것을. 밥 먹을 때마다 '매니저님 너무 좋아해요.'라고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하곤 한다.

허허, 그렇다면 혹시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처음에는 '리더'가 자리가 위에 있어야 되는 줄 알았는데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표면적으로 위에 있는 게 아니더라도 자기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딱히 높이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그래도 뭔가 여사장님이 어울린달까? 창업에 관심이 많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다. '이가은 사장님' 어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하지만, '내가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사업이라는 게 현실파악도 빠르고, 계산도 잘하고, 그러면서도 내 사람도 챙길 줄 알아야 할텐데.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정말 솔직하게, '플래텀'말고 다른 회사 가고 싶은 마음은 없나?
제일 신기했던 게 '플래텀'에 대한 분석을 하면 할수록 소름이 끼쳤다. '아구'가 이렇게 맞는 회사가 있을까 싶었다. '여기야!', '아 진짜 여기밖에 없어!'라는 생각이 파면 팔수록 더 분명해졌다. 그리고 점점 간절해졌다. '순간을 성실하게,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이 있다. 내 좌우명이기도 하고, 광고인 박웅현 님의 말이기도 한데, 그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을 그저 성실히 살고 싶다. 미래엔 어떻게 될 지 나도 궁금하다.

오피스N 은 어떠신지?(웃음 x 100)
푸핫. 나 불러 줄건가? 말이라도 고맙다.

기자로서 이루고 싶은 야망이 있나?
사실 나는 한 번도 '직업'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없다. 사실 '직업'은 그냥 세상이 구분을 위해 정해놓은 이름일 뿐이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따라오다 보니 거기가 '플래텀'이었고, '기자들이 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직업보다는 '브랜드스토리를 만드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지금 하는 일도 그것과 계속 연결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도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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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플래텀'의 이가은 말고 '사람 이가은'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가은 - (플래텀 + 프레젠테이션) = ?
어? 나 그거 두 개 빼면 할 말이 없는데? (웃음) 음..음...... 진짜 할 말이 없는데..?

뭐,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가은 이라던가.. 빵을 좋아하는 이가은 이라던가..
아! 맛집 엄청 좋아한다. 홍대 맛집 줄줄 꿰고 있다. 취미 얘기하자면.. 조금 재수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책 보는 거 좋아한다. 까페가서 책 보는 것 엄청 좋아하고, 오글거리는 말 하는 것도 좋아한다.

오글거리는 말이 뭐지? (웃음)
제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말을 쏟아내는 것이다. 낯 간지러운 말 같은 걸 안 피하고 그대로 한다.

주변에서 잘 받아주는 편인가?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음, 사실 받아주는 사람들만 남아 있다.(웃음)


풋, 나도 그러하다. 하나만 더 물어보자. 플래텀 활동 이외에 따로 하고 계시는 활동이 있다고 들었다.
음, '남미 학교 세우기' 프로젝트를 꼭 소개하고 싶다. 아, 사실 이건 제가 깊이 참여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냥 꼭 소개하고 싶은 프로젝트. 개인적으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한영준' 이라는, SNS에선 '꽃거지'로 유명한 한 오빠가 있는데, 이 분이 주도하고 계신데, 나무 1004그루를 사람들의 기부로서 심게 되면, 학교를 세울 수 있는 프로젝트. 학교를 세울 때 벽돌 하나마다 그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겨주는 멋진 일이다. 나는 그냥 내 자리에서 도울 수 있는 도움만 드리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 짓기를 위한 나눔장터가 열리면 일손을 돕곤 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는 걸 보면 새삼 세상의 따뜻함 같은 걸 느끼기도 하지.

아니, 그런 좋은 일을 왜 이제야 말하나?! 가 아니라.. 신기하다.
나도 그 분을 보며 신기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세상엔 좋은 일이면 뭐든 발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에 이런 멋진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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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학교 세우기 프로젝트를 위한 나눔 행사 (출처 - 이가은 님 페이스북/사진촬영: 남소망 님.)

가은님도 멋지시다. 프로젝트가 잘 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꼭 잘 되길 바란다! 자, 이제 인터뷰가 막바지로 가고 있다. 흑흑, 이렇게 재미있는 인터뷰이 오랜만이다. 자, '여자 이가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이가은은 어떤 여자 사람인가?
아, 그건 나도 궁금하다.(웃음) 상대적인 관점에서, 다른 남자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대답해 드리고 싶어진다.(웃음) 혹시 이상형은?
(웃음) 생선 잘 발라 주는 남자 좋아한다. 손목이 안 좋아서 젓가락질이나 칼질 잘 못 한다. 그래서 과일 잘 깎는 남자나, 생선 잘 발라 주는 그런 남자가 좋다.(웃음) 예전에 한 멘토님이 말하기를,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 강아지(애완동물)를 좋아하는 사람,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 이 세 가지만 갖고 있는 남자면 된다고 했다. 배려가 몸에 벤 사람이 좋다.

오늘부터 생선 발라 먹는 연습하는 남자들 많아지겠다. 자, 최종 꿈을 밝혀 달라.
저는 항상 꿈에 대한 이야기 두 가지를 얘기한다. '내 사람들 만큼은 내가 밥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이야기(스토리)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는 내가 내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고, 두 번째는 커뮤니케이터로서 '관계', '사람 간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나는 너무 좋다. 그러려면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더 깊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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