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혁신을 일으킨, 아이디인큐 김동호 대표

한 분야에 대하여 고객들의 만족도, 신뢰도, 개선사항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기업업체나 회사발전에 도움을 주는 문서인 ‘설문조사’. 그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 장의 A4용지와 모나미 볼펜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온라인상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진행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이 판도를 뒤엎은 리서치(설문조사) 플랫폼이 있다. 그것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기기인 모바일을 사용하면서 말이다.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 ‘오픈서베이’를 운영하는 아이디인큐는 국내 모바일 리서치 시장의 80%를 점유하면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오피스N도 직장문화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기에 선배의 경험을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다. 2주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아이디인큐와의 인터뷰. 이번 주의 주인공은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후아유?
아이디인큐의 공동창업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호라고 해.


다른 매체에서는 오픈서베이 대표라고도 소개되어 있더라. 
아무래도 오픈서베이라는 서비스 이름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서 그런 거 같아. 그러다 보니 보통 고객사 담당자들은 오픈서베이 대표라고 부르고, 투자자들은 아이디인큐 대표라고 호칭하는 편이지. 




Ch1. About 아이디인큐. 

 


오픈서베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디인큐에 대해서 소개 부탁해.
아이디인큐는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소비자 조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회사야. 오픈서베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750여 고객사의 소비자 이해를 돕고 있지. 1년에 1,500건 정도 프로젝트를 하는데 겉에서 보면 기존 리서치 회사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을 보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있어. 우리는 고객사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할까?


다른 리서치 회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리서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리서치를 진행하는 곳은 정말 많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하지 않을 뿐이지. 고객의 입장에서는 ‘모바일’과 ‘온라인’의 큰 차이점을 못 느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의 목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함인 거처럼. 그래서 우리는 모바일과 정보기술을 활용해 리서치를 행하지만 온라인&오프라인 리서치 회사와 경쟁하고 있어. 그들과 가장 큰 차이는 다른 회사들의 기술개발 인력이 전체의 5% 내외라고 한다면, 우리는 30%가 넘어. 그만큼 제품개발팀이 회사 내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지. 이렇게 제품과 기술에 오랜 기간 투자했다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 굉장히 무섭게 들린다. 
우리는 기존의 리서치 회사에서 진행하지 않은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어. 기존 리서치 산업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산업이야.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는 다들 소극적이었지. 기술개발을 짧게 하면 큰 변화가 안 보이지만 길어질수록 그 파급력은 엄청나. 후발주자가 3배의 기술인력을 투입한다고 해서 개발 기간이 3배 짧아지는 게 아니거든. 오히려 관리가 잘 안 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우리는 그 파급력을 토대로 아이디인큐만의 경쟁력을 쌓아갔어.   


지금은 유일하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텐데, 그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구축해놓고 있어?
후발주자는 좋은 개발자를 많이 채용해야 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투자해온 5년을 뛰어넘어야 해. 뿐만 아니라 리서치 산업에서는 흔치 않은 정보기술과 리서치의 결합에 있어 시행착오도 많을 것이고. 그만큼 선발 주자로서 절대적인 시간 동안 경험을 쌓고 고객기반을 구한 것 자체가 큰 대비책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우리 회사에 최근 합류한 사람들을 보면 맥킨지, 닐슨, 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오는 분이 많아. 그들도 우리 회사가 경쟁이 명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합류했다고 생각해


희망하는 아이디인큐의 연관검색어는? (=앞으로 아이디인큐가 어떻게 성장했으면 해?)
오픈서베이는 소비자 조사를 위한 플랫폼이니까 '소비자 조사'가 가장 먼저 나오면 좋겠어. 또 다른 연관검색어로 '기술 회사'나 '정확한 데이터'가 나왔으면 해.




Ch2. ‘내가 개발한 제품을 세상에 드러내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꿈꿔왔어.’ 



"2011년 2월에 창업했어.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 하나씩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시작점은 본인이 불편을 느끼는 순간이었어. 각자가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는 서비스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지. 그래서 처음에는 오픈서베이 외에 검토한 아이템이 여러 개 있었어. 하지만 다섯 명 정도의 팀으로 여러 개를 동시에 개발할 수 없어서 6개월 정도 엄청 고생했어. 그래서 하나만 집중해서 하자는 결론을 내렸지. 그렇게 선택된 사업모델이 '오픈서베이'야."


창업과정에서 가장 궁금한 건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라는 거야. 지금의 발전에 가장 도움 줬던 어려움이 있다면 얘기해줘. 
어려움이야 항상 많았지. 그중 하나만 꼽자면, 여러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했던 일인 거 같아. 지금이야 한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려면 기십명도 부족하다는 걸 잘 알지만,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다섯 명 밖에 안되는 회사에서 세 가지 아이템을 개발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 서비스를 어떻게든 런칭만 하면 굴러갈 거라고 큰 착각을 한 거지. 그 경험을 통해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어. '한 번에 하나씩 제대로 하자'는 교훈을 얻었지. 최근에도 그 교훈을 토대로 결정한 사항이 있었어.


어떤 거야?
4분기에 들어오면서 오픈서베이 세부 제품 라인업을 정리했어. 엄청 큰 매출원은 아니었지만, 꾸준하게 니즈가 있던 제품이라 굳이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도 했었어. 하지만 하나에 100% 집중하는 것과 두 개를 80:20으로 집중하는 상황을 비교하면, 일견 성과의 합은 비슷할 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 신경이 분산되고 우선순위가 좁혀지기 어려우니 하나만 할 때 보다 성과의 합이 줄어들 수 있거든. 단기적으로 매출에 손해가 갈 수 있어도 집중하기로 한 영역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거라 생각해.


장기적으로 보고 유지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우린 성장하는 기업이니까, 리스크가 있어도 어느정도는 감수하고 새로운 변화를 지속해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실제로 라인업을 축소하고 나서 개발이나 제품관리의 복잡성이 많이 줄어서 집중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어. 




CH3. 아이디인큐 대표

 


회사의 대표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회사가 성장하는 단계별로 대표의 역할이 달라지는 거 같아. 처음에야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경험이 많은 분들로 인해 일이 분업화가 돼. 우리는 분야별로 훌륭한 인재가 구성되어 있어. 그래서 나는 고객이나 투자자 혹은 언론 등 대외관계를 맡고 또 좋은 인재를 지속해서 찾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에 근무하셨던 분들까지 아이디인큐로 모시고 왔다고 들었어. 다른 대표님들이 가장 궁금해할 텐데, 그 비결이 뭐야?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어. 첫 번째는 정성과 절박함이야.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가 제갈량을 모실 때 3번이나 직접 찾아갔어. 그것이 있었기에 마음을 얻을 수 있던 거지.  두 번째는 큰 물고기를 낚으려면 큰 낚싯대와 미끼가 필요한 것처럼, 훌륭한 인재를 모시려면 큰 꿈과 뜻이 있어야 해. 마지막으로는 회사에 있는 인재의 수준이야. 함께 일할 동료들이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겠지? 그래서 우리는 꼭 함께 일할 동료를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어. 이건 지금 회사에 있는 구성원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해. 이 세 가지가 있었기에 좋은 인재를 모셔올 수 있었어.


그렇게 좋은 인재를 데리고 오면서 보람된 순간은 언제야?
좋은 인재로 인해 좋은 성과를 얻었을 때. 또 다른 보람은 고객이 서비스에 대해 호평해줄 때야. 물론 혹평도 있어. 혹평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호평은 보람이야. 


받았던 피드백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뭐야?
고객사 담당자가 우리와의 큰 계약을 앞두고 오픈서베이를 꼭 사용하고 싶다며 당부한 적이 있어. 본인은 회사에 어필한 만큼 다 했으니, 제안 PT를 잘해서 꼭 오픈서베이와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셨어. 그만큼 우리 서비스가 업무에 도움됐다는 거 아닐까? 비슷한 사례로는 고객사 담당자가 이직했는데, 우리가 뭘 챙겨드리는 것도 아닌데 새로운 회사에서 오픈서베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설득하는 경우가 있었어. 그래서 우리는 담당자가 이직할 때마다 고객사가 늘어나. (웃음)


어떤 이유로 그들이 그렇게 어필했다고 생각해.
진행 속도가 달라. 다른 리서치보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거든. 보통 전국 규모로 1000명 소비자 조사한다고 하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걸리는데 우리는 두세시간 정도니까. 열 배 차이가 나는 거지. 기업고객 입장에서는 오전에 리서치를 의뢰하면 오후에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거야. 당연히 의사결정 내리고 일하는 속도도 빨라지겠지. 예전에 ADSL 처음 사용했을 때, 기억나지?


당연히 기억나지. 
56K 모뎀을 사용하다가 넘어갔잖아. 다시 그 모뎀을 사용하라고 하면 사용할 수 있어?
그 편한 ADSL을 놔두고 왜???!!!
그래, 그것이 우리 오픈서베이와 같다고 보면 돼.
확실하게 이해가 되네. 




CH4. GOOD JOB 

 


대표로서 생각하는 굿잡(좋은 회사)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해? 
본인은 어떤 회사가 굿잡이라고 생각해?
(당황)난 사람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주위야. 그래서 좋은 사람이 있는 회사가 굿잡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2차 당황)좋은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일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할 시에 그것을 잘 받아드리는 사람. 
결론적으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야. 좋은 회사는 좋은 인재가 모여서 좋은 성과를 내는 곳이라고 생각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인재는 우선 일을 잘해야 하지만, 겸손하기도 해야 해. 회사가 성장하다 보면 당연히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이 들어올 텐데 그 사람들로부터 배워서 성장하려면 겸손해야겠지. 다섯 명 있는 회사에서 본부장을 맡는 거랑 수백 명 있는 회사에서 팀장을 맡는 걸 비교해보면 돼. 또 다른 좋은 회사의 조건은, 좋은 성과를 지속해서 낸다는 거야. 성장하지 않으면 구성원은 지치기 마련이니까. 
 

요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아졌어. 매번 따뜻한 조언을 부탁했지만, 이번만큼은 솔직한 조언을 부탁할게.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도 돼? 왠만하면 창업하지마. 창업은 하고 나면 생각대로 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직장생활은 어느 정도 단계가 보이고 또 계획되지만, 창업은 그런 게 없어. 좋게 말하면 가능성이 많은 거고 반대로 표현하면 카오스랄까? 그만큼 내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많아.



“하지만 그 어려움을 끝까지 이겨낼 절실함이 있고 또 해낸다면 그것만큼 보람이 큰일은 없을거야.”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에 근무하셨던 분들까지 아이디인큐로 모시고 왔다고 들었어."
이 중 한 분의 정체가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맨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