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속삭임을 하는 그녀, ASMR DANA 예술가.

이어폰은 사람에게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필자의 경우, 인터뷰 글을 작성할 때 이어폰을 꽂고 팝송을 듣는다. (가요를 들으면 자꾸 가사를 생각하고 따라 불러서 역효과가 난다.)

 
 

 
오피스N의 또 다른 인물이자, 아메리카노성애자 따콩은 밤마다 이어폰을 꽂고 숙면을 취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어폰에서 나오는 것은 음악이 아닌 한 여성의 속삭임이라고 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그는 이것을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ASMR이라고 소개했다. 호기심에 검색해봤고 가장 상단에 있는 ‘[한국어상황극 ASMR] 친구야귀파줄게 :) Ear Cleaning RP’를 클릭했다. 시작한 지 5초 만에 닭살이 돋으면서 “뭐지 이거”라는 말을 내뱉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증이 증폭했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채널에 들어가 메시지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리고 다음 주 그 영상의 주인공인 DANA를 그녀의 자택에서 만났다.
 
에디터 확성기 정지훈
포토그래퍼 올챙이 김지우

 

<인터뷰 전>
속삭이는 목소리만 듣다가 평소 목소리를 들으니까 신기하네요.

평소 목소리는 활발하답니다. (미소)
걱정했거든요 인터뷰할 때도 속삭이실까 봐.
아~ 아니에요. 하하하 


 


후아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DANA ASMR’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Dana라고 해.


유튜브에서 ‘ASMR’을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보이더라.
아무래도 ASMR이 국내에 도입될 때에 채널을 시작했으니까.
시작한 지 얼마나 됐어?
2년에서 2년 반 가까이 됐어.
그럼 대표로 ASMR을 소개해줘.
영상으로 답해도 될까?




CH1. about ASMR 




ASMR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생겨난 거야?
미국에 한 건강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여러 감각(쾌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중,제니퍼 엘런이라는 사람이 페이스북을 통해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라는 단어를 정리했어. 그 후로는 대중에게 이런 감각을 ASMR로 불리고 있지.


ASMR은 어떤 종류가 있어?
자연의 소리, 사람과의 대화, 사물 본연의 소리를 일정하게 내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그럼 어떤 사람이 ASMR을 들어?
보통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이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원하는 분 그리고 일(공부) 할 때 집중을 필요로 한 분들이 찾으셔.


세 가지의 상황이라면, 자연의 소리같이 조용한 소리만 효과를 보지 않을까?
전혀~ 주관적인 감각이다 보니까 개인의 감정에 따라 천지만별이야. 나는 먹는 소리를 들으면 잠이 잘 오는 편이거든.


 


그게 말이 돼?
그만큼 사람의 감각이 다양하다는 거야. 그래서 사람이 상황별에 맞는 ASMR을 찾는 이유인 거고.


본인은 언제 ASMR을 듣는데?
나는 취침할 때 듣는 편이야. 주로 좋아하는 사람이 대화하는 영상을 듣는데, 그 사람의 특정 톤이나 호흡이 나를 안정시켜 줘.


본인 방송은 안 듣고?
다른 ASMR채널 운영자도 그렇겠지만 잘 안 들어. 왜냐면 생각이 오히려 많아지거든. 이때는 이런 사운드를 냈어야 했는데 하면서 말이야. (웃음)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ASMR은 어디서 수익이 이뤄져?
대부분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광고로 수익을 이뤄내고 있어. 그 분야에서 전문성과 인지도를 확보한다면 더 탄탄한 수익구조가 생기는 거고.


그러면 본인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어떻게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어?
ASMR은 음향적인 부분이 크게 차지하기에 장비가 중요해. 그래서 꾸준히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거기에 나만의 매력이 플러스가 되지.


어떤 매력?
‘친근함’과 ‘편안함’. ASMR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야. 나의 영상 콘텐츠 댓글에 ‘주변 지인과 비슷하게 생겨서 편해요’라는 댓글이 많아. (웃음)

 
 

@하하하출처/구글


포털사이트에 ASMR을 검색해보면, ‘부작용’이라는 글이 많이 보여.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온라인에는 ASMR이 중독으로 인한 역효과와 전자파로 인한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하면 좋지 않듯이, 자신의 스케줄을 맞춰서 듣는다면 오히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고 봐.


너무 부정적인 글만 이슈된다는 말이지?
구독자분들 중에 불면증에서 벗어난 분들이 있어. 우리의 콘텐츠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ASMR로 사람들이 어떤 효과를 얻었으면 해?
지금처럼 여러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여러 감각을 느끼도록 하고 싶어. 또한 해외처럼 국내에도 학문적으로나 의학적으로 ASMR에 관련된 연구가 이뤄졌으면 해.


앞으로 희망하는 ASMR의 연관검색어는?
우선은 ‘19금’과 같이 부정적인 검색어부터 사라졌으면 좋겠어.




CH2. 나의 취향저격

 

중학교 시절, 미국에서 3년간 유학 생활을 했어. 그리고 한국에서 대학을 가고자 고3 때 다시 한국고등학교에 입학했지. 가장 민감한 시기에 다른 환경으로 옮겨서 그런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됐어. 스스로 이겨나가고자 유튜브에 ‘잠이 오는 음악’을 검색했고, 우연히 ‘Pigsbum 53’라는 ASMR 관련 영상을 보게 됐지.


처음 ASMR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
여태까지 못 느낀 감정을 느꼈어. 온몸에 전율이 난다는 표현이 딱 맞아. 그때부터 숙면을 잘 취했고, 관련 영상을 집중적으로 찾아가면서 들었어.


그러다가 언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마음 먹은 거야?
외국에는 ASMR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한 외국 유튜버가 ASMR 커뮤니티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에 관해 얘기하는 영상을 보던 중, '한국에도 저런 ASMR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나부터 하나 찍어보자' 하고 결심을 했지. 


시작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면 공감하겠지만, 첫 시작은 막연하게 했어. 휴대폰을 모노 사운드로 설정한 다음 촬영했지. 지금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작업물이야. (웃음)


현재 17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채널인데???…
정말 호기심으로 해본 작업이었거든. “누가 보겠어” 했는데, 3~4분이 ‘다음 영상도 기대할게요’라고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 엄청 신났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장비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콘텐츠 제작에 들어갔지.


 


작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콘텐츠인데, 볼륨 조절하는데 힘들지는 않았어?
나는 잘…
타고났구나?
아니야(웃음). 평소 속삭이는 목소리를 좋아했고, 끝 발음만 살리니까 단어가 잘 들린다는 것을 하면서 캐치했지.


본인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데에 거부감은 없었어?
현재 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고, 과 특성상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


ASMR과는 또 다른 면이네?
맞아. 나의 또 다른 면이지. 그런데 ASMR 작업 하는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 보니까 계속하게 됐어.




CH3. 3AM to 4AM

 

하루 중 ASMR 촬영이 가능한 시간이야. 밤낮이 바뀌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라이프 사이클이 바뀌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해. 그래서 최근에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오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어. 촬영 외의 시간은 촬영한 작업 본을 편집하고 다음 콘텐츠를 위한 준비를 해. 다음 달부터는 대학교에서 학업과 병행하면서 진행할 거야.


현재 고층에 살고 있는데, 그럼 소음이 안 들리지 않아?
마이크의 성능이 좋지 않을수록 소음이 많이 들려.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1층에서 나는 소리까지 들렸어. 전보다 좋은 장비를 쓰고 있지만, 방음된 방이 아니라서 새벽에 작업해야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와. 


콘텐츠 보니까 매번 다른 상황을 연출하던데,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해?
ASMR는 편안하고 구독자의 공감을 얻어야 하기에 내가 직접 경험한 상황을 연출해. 예를 들어, 친구가 침대에서 나의 화장을 지워줬는데 편안함을 느꼈다면, 촬영 시에 똑같이 침대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작업하지. 그리고 구독자분들이 좋아하는 피부과나 치과의 상황극은 사전에 리서치를 거쳐서 진행하는 편이야.


피부과?
피부과에 가면 1대1로 관리를 받잖아. 그와 같은 상황을 연출하면, 당시에 느낀 촉감을 기억하면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한 블로그에서 ‘DANA는 eating sounds의 최고봉’이라고 표현했어. 나라별과자를 먹는 영상을 많이 업로드 했던데 그 이유가 궁금해.
(일단 해외 팬분들이 과자를 보내주고 싶다고 연락이 오셨어. ㅎㅎㅎ) 과자를 먹었을 때의 소리가 좋거든. 개인적으로 사물과 음식을 선정하는 이유기도 해. 이처럼 대부분 콘텐츠는 내가 느꼈던 좋은 감정을 토대로 제작돼. 


그 영상을 보니까, 과자도 굉장히 신경 쓰면서 먹던데.
과자 본연의 소리를 내야 한다는 나만의 철학이 있어.
먹는 것도 맘 편히 못 먹네.
몇몇 분들이 먹는 것을 주제로 ASMR 유도 영상을 제작하는 게 쉽다고 생각하시는데 절대 아니야. (웃음)


또 다른 ASMR의 편견이겠다. 앞서 연관검색어가 관련한 질문에서 ‘19금’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사라졌으면 했듯이.
우선 19금 ASMR이 유독 발달한 나라들이 있어. 일본에는 해당 카테고리로 좀 더 발전됐거든. 그리고 국내, 해외에 ASMR로 포장을 한 채 단순히 인기를 끌어내는 수단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점들 때문에 순수하게 작업하는 사람이 피해를 입지.


 


그렇다면 편견에 맞서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이야?
아직은 모든 면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집중하고 싶어. 그다음 나의 의견을 어필하는 것이 옳은 순서라고 봐. 내가 내 채널의 콘텐츠나 ASMR이란 개념에 대해서 확실한 전문성이 없다면, 힘 있는 의견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해.


이 일을 하는 데에 부모님께서는 뭐라고 하셔?
처음에는 숨기려고 한 건 아니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았어. 하지만 늦은 새벽마다 잠들지 않고 작업하니까 물어보시더라고(웃음) 그래서 ASMR에 대해 말씀드렸고 CJ 계약과, 많은 구독자의 반응을 보시면서 현재는 누구보다 가장 많은 응원을 해주셔.



2년간 100여 개의 작업을 했어. 그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수능이 다가올 때마다 고 3학생들을 위로해주는 영상을 제작했어. 그때마다 반응이 좋았고 스스로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뿌듯했어. 그리고 원하는 꿈을 파는 상황을 연출한 ‘꿈을 파는 가게’라는 콘텐츠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여서 기억에 남아. 앞으로도 많은 시도를 하고 싶어.


그런 노력에서 언제 뿌듯함을 느껴?
불면증처럼 자신의 상황을 치료했다는 댓글을 보면 정말 뿌듯하면서 영광스럽게 생각해. 나의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행복감을 전달한 거니까.


혹시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매번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분들은 항상 기억에 남아.


 


앞으로 어떤 ASMR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어?
음악, 영상의 질을 높이는 것을 기반으로 구독자분들과 소통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싶어. 후에는 라디오 형식으로 구독자분들의 사연을 받아서 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해주는 영상들을 정기적으로 만들고 싶어. 이처럼 ASMR은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채널 운영자가 될 거야.


ASMR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조언 부탁해.
영상을 제작할 때, 여러 가지 이유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구독자와 상호 교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이런 댓글을 많이 받습니다. ‘데이나님의 영상은 중간에 실수로 잠을 깨우거나 거슬리는 소리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갑니다’. 물론 모든 분에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제 영상은 믿고 잘 수 있다는 신뢰를 줬다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셔야 합니다. 또한 구독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좋은 채널의 운영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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