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사랑에 빠진 남자, 커피더맨 바리스타 ‘이윤수’ 씨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면서도 내리쬐는 햇빛이 가득 한 오후, 커피와 사랑에 빠진 남자 ‘이윤수’씨를 만났다.

그가 총괄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커피더맨’은 충정로와 을지로에 있다. 사전에 연락을 하는 내내 무슨 옷을 입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던 윤수씨, 청셔츠를 입고 왔다가 ‘바리스타’라는 이미지를 위해 흰 셔츠로 갈아 입는다.

‘뭐 드실래요?’‘여기서 제일 맛있는 커피요!’라고 하자 바로 ‘여기 커피는 다 맛있는데!’라는 윤수씨다.

‘인테리어 괜찮죠?’라며 ‘커피더맨’에 대한 애정표현도 잊지 않는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커피를 만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 남자, 커피를 사랑하는 윤수씨의 커피와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기자 | 박다연 박혜은


27이윤수 1.jpg



 

윤수씨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자기소개요? 아 민망해요, 뭐라고 해야하나…23살 커피더맨 바리스타 이윤수입니다!

 

패션에 관련해서 해본 일이 있으신가요?

네, 꽤 있죠. 제가 의정부에 사는데, 서울과 의정부에서 7~80년대 빈티지샵 판매직원으로 일했었어요. 또 의정부에서는 몇몇 옷가게에서 판매를 꽤 했었고요! 동대문시장에서도 일했었어요. 낮에는 디자인을 배우고 밤에는 매장관리와 판매를 맡았었죠. 동대문은 밤시장이니까요. 원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남성 브랜드가 있다면? / 추종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디 하프 바인, 누디진, 유니클로 정도? 유니클로는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입는 브랜드죠~ 저는 바이커스타일(오토바이)같이 남성적인 패션을 좋아해요. 혹은 빈티지를 좋아하죠. 그래서 많은 여성분들이 찾는 ‘깔끔하게 입는 남자’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에요. 하하

 

보통 쇼핑은 어디에서 하시나요?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을 자주 가요! 가끔 광장시장에도 옷을 보러가죠~ 보통 쇼핑몰이나 매거진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가서 보고 사는 편이에요!

 

주로 참고하거나 즐겨보는 패션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가 있나요?

‘쇼프’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패션 매거진인데, 스트릿패션 등 패션을 소개하는 사이트에요. 또 ‘아레나’와‘지큐’라는 잡지가 있는데, 이건 일반 남성들이 많이 보는 잡지에요! 그리고 ‘맵스’와 ‘크래커’라고 해외와 국내에서 옷에 관련된 사람들이나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담은 잡지에요. 요즘 트렌드도 알 수 있고, 옷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군대에 있을땐 정기적으로 봤었는데 요즘은 일하느라 바빠서 예전만큼 읽지 못하고 있어요.


27이윤수 2.jpg



 

이번 가을에는 어떤 옷을 즐겨 입고 계신가요?

저는 카모 옷을 좋아해요. 카모패턴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모 옷을 자주 입고 있어요. 또 저는 보통 유행을 따르지 않는 편이기 떄문에 남들과 입는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 올 겨울엔 무스탕을 자주 입을 것 같아요. 가죽을 좋아하거든요! 남성적인 스타일!

 

좋아하는 여성 패션스타일은 어떠하신가요?

공효진 스타일이요! 딱 공효진이 제가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에요. 여자가 가죽 옷 입는 것도 좋고 롱스커트라든지 빈티지스럽게 입는걸 좋아해요. 캐쥬얼도 좋고요. 딱 붙는 바지, 타이트한 상의, 하이힐 이런 건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요. 운동화에 청바지가 좋죠!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타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헤어스타일이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헤어가 안되어있으면 어떤 옷을 입어도 이상한 것 같아요. 옷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자기 느낌, 자기 얼굴에 맞는 헤어스타일이 중요하죠. 평소 자기 패션스타일이랑도 어울려야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옷을 깔끔하게 입는 편이 아니라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녀요!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서울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었는데, 왜 전역 후 복학하지 않았나요?

가장 큰 이유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취미가 옷이지, 이걸로 돈벌이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가 그동안 의상에 관련해서 일을 하면서 느낀게 있다면 ‘남을 속여가며 옷을 제작하고, 팔고 싶지 않다’였어요. 이게 패션이 거짓말을 한다든지, 의상 관련일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에요. 예를들어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자기네 가게 옷을 입지 않아요. 옷 장사는 사람들이 그 가게 옷이 진짜 예뻐서 보는 것보다 그 시대, 그 때 대중들의 트렌드, 광고 등에 따라서 팔리는 것 같아요. 어떤 유행이 있으면 그 옷이 객관적으로 예쁘진 않아도 장사가 엄청 잘되죠, 하지만 정작 그 옷을 파는 사람은 그 옷을 입지 않는거에요.


27이윤수 3.jpg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나름 의상에 관심이 많아 서울예술종합학교를 들어갔지만, 의상을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고나니 정말 막막했었죠. 그러던 중, 던부터 계속 사람간에 대화할 때 모임장소가 거의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대에 있을때도 뭔가 잘못을 해서 혼나고 있는데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커피’였어요. 별거아닌 것 같지만 제겐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항상 어디서든 내 곁엔 커피가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커피를 막 만들고싶다라는 생각보다는 내게 커피는 ‘소통의 매개제’라는 것이 느껴졌죠. 그렇게 관심이 생기고 커피에 대해서 배우다보니 재밌었고요!


27이윤수 4.jpg



 

어떻게 바리스타를 준비하셨나요?

정말 거의 혼자 다 준비했어요. 전역하고 바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매니저로 일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바리스타와는 너무 거리가 먼거에요. 마치 햄버거 주문이 들어오면 햄버거를 만들어내듯이 커피를 기계처럼 만들어내고있는거죠. 진짜 커피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을 찾아다녔어요. 의정부에서 오전엔 베이커피 카페에 브런치 만드는 법을 배우러 다니고, 오후엔 커피를 배우러 다녔어요.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긴 있어요. 국가 공인은 아니고 수많은 협회에서 인정해주는 사단법인 자격증이 있죠. 그런데 딱히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자격증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자신이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지 않아요.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만드는데요. 그냥 얼마나 커피를 사랑하고 잘 아느냐가 중요하지 자격증엔 연연해하지 않아요.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많은데 왜 ‘커피더맨’이라는 곳에 지원하게 되었었나요?

음.. 친구 덕분에 알게됐죠, 친구 사촌형의 친구가 제 커피 사부님이에요! 하하, 정말 저는 커피에 대해 열정으로 가득했죠. 혼자 커피에 대한 기초도 매장에서 익히고, 공부했어요. 예를 들어 핸드드립에도 방법이 무수히 많아요. 그러니 책을 사서 공부해도 한계가 있었죠. 그러던 중 친구로 인해 사부님을 알게 되었는데, 저랑 통하는 것이 정말 많았어요. 사부님을 통해 커피더맨 매장팀 담당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들어오게 되었어요.
 

일하고 계신 ‘커피더맨’이라는 카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커피더맨’은 커피콩을 볶는 로스팅회사에요. 서울이랑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80여개 카페에 커피를 납품하고 있어요. 바리스타는 남자만 뽑아요. 다 젊다보니 파워있고 에너지 넘치는게 가장 좋아요. 저도 항상 파이팅한답니다!


27이윤수 5.jpg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허세를 조금 떨자면.. 커피는 거짓이 없어요. 정성스럽게 만들면 정성이 담긴 커피가 만들어지죠. 또, 사람간의 소통을 자연스레 이어주는! ‘커피는 소통이에요!’

 

보통 어떤 커피를 즐겨 마시나요?

핸드드립을 좋아해요, 제 손맛으로 나오는 커피니까요!

 

바리스타로써 가장 만족하는 점과 힘든 점을 말씀해주세요.

만족하는 점은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커피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또, 항상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게 좋아요. 바리스타는 한편으로 상담사 같은 역할을 해요. 대화를 많이하거든요. 힘든점은 매장에 관한 모든 일을 전부 한다는 거죠. 매장 총괄팀장이다보니 책임져야하는 것이 많아요. 사소해보이는 일부터 전부 다요. 고객 관리, 청소, 홍보, 커피 등 정신적으로 힘든 것보다 육체적으로 힘들떄가 많아요.



27이윤수 6.jpg



 

윤수씨는 다른 취준생들에 비해 정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고 계신데,  ‘바리스타’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시는건가요?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공부는 저랑 안맞는 것 같아요 하하, 전에 하던 운동도 어깨 부상 후 접었고.. 패션은 정말 평생 제 취미고요! 결국 제가 생각하는 저의 미래와 계획은 ‘커피’에요! 제가 평생 안고 갈 수 있는 카페를 만드는 것이죠, 제 이름으로 제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음.. 충고일 수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바리스타가 비교적 편하고 쉬운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요즘 바리스타 자격증 따려는 사람도 무지 많고… 막 그런말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나중에 늙으면 카페하나 차려서 운영하며 지내고 싶다고.. 정말 바리스타! 힘든 직업이에요. 물론 커피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너무 즐거운 일이지만, 각오 없는 생각으로 바리스타에 ‘나도 한번?’하는 도전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커피를 뽑는 직업으로 생각하시면 안돼요~ 커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커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매일 만질 수 있는 행복한 직업이죠!


27이윤수 7.jpg


27이윤수 8.jpg



 

맨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