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리의 직장생활 뒷담화] #08 내안의 꼰대를 보았다.

# 내안의 꼰대를 보았다.


 

회사 직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상사분이 있었다.

 

업무능력은 없으면서 고집은 세고, 늘 자신의 성과를 위해서 밑의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쪼아대던 그분을 직원들이 더 싫어했던 이유는 

​그분이 투머치 토커였다는 사실이었다.

흔히 티타임이라고 불리는 그분과의 담화 시간이 시작되면 한 시간가량은 그대로 지나가곤 했다.
 

 

그 기나긴 티타임의 시간들 중 그분이 했던 말들의 대부분은 "내가  너 맘 때에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시답지도 않은 조언들이었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웃기시네. 너나 잘해'라는 말이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튀어 오르곤 했었다.

 

그분은 내가 생각해도 전형적인 꼰대의 롤모델이었다.

권위적인 업무태도로 현실에 맞지 않은 조언을 늘어놓는 모습이 다시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내 안에서 그런 꼰대 같음을 감지하고야 말았다.

그냥 실수가 잦은 같은 부서 후배를 놀릴 요량으로 꺼낸말이었다.

 

 

"내가 신입일 때는 말이야.."

그렇게 한참을 떠들고 나서야 내가 참 꼰대스럽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사회성  있는 그 후배는 나의 시답지 않은 조언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예전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꾸욱 참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최대리님도 꼰대같은 기질이 있긴 하지. 솔직히 선배 대접받고 싶어 하잖아."

 

 

회사에서 비교적 가깝게 지내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후배 김대리와 꼰대에 대해 얘기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솔직히 놀랬다.

낯을 많이 가려 친하지 않은 선후배와는 말도 잘 섞지 못하는 내가 그런 기질이 있는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쩜 조금 답답하고 고지식한 성격을 가진 나에게 지금같이 위아래가 확실한 이곳에서의 환경이 나의 숨겨진 꼰대 DNA를 키우기 딱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 pixabay
 




작가 : 최대리

작가소개 : 회사에서는 건어물녀로 불리고 있는 과묵한 최대리입니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아이의 꿈이 아닌 나의 꿈에 집중하고 있는 이기적인 워킹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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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h- https://brunch.co.kr/@th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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