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젊은것들이 죄인은 아니건만-1-

"책임감이 없는 게 아니라 애초에 책임질 행동을 하지 않을 뿐."

 

'조금만 좀 따라와 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힘이 들어?'

'요즘 애들 뽑아 놓으면 6개월도 못 버텨요.'

'일도 안 하려고 하지, 애도 안 낳으려고 하지, 뭘 하는지 모르겠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 기성세대로 부터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조금만 따라주면 좋겠건만, 요즘 젊은것들은 그게 그렇게 힘이 드는가 보다. 책임감도 없고, 잘해줘도 힘들다고 할 뿐이고,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한다. 기성세대가 요즘 세대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듣고 있자면 그 정도로 까지 얘기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오해인 것들도 많다. 반면에 요즘 세대가 기존 세대에 비해 유난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가끔 느낀다. 참 세대차이라는 것은 어느 세대에나 있는 논제이며,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는 없다.

 

  사실 기성세대도 요즘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말을 한다면 기성세대는 웃기지 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세대와 다르지 않은 기성세대는 생각보다 꽤 많이 있다. 우리 회사만 해도 40대 이상에 책임감 없고 회사에 불만 많은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우리보다 직급이 좀 더 높기에 어쩔 수 없이 책임감 있는 척 해야 하는 위치에 있을 뿐, 조금만 더 안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 역시 근본적으로 일에 책임감을 느껴서 한다기보다는 욕먹지 않기 위해 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뭐, 굳이 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이 무슨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고 해결하는 사람이 많은지, 갖은 이유를 대서 회피하려는 사람이 많은지는 회사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5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기 일에 진심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 몇 명 밖에는 본 적 없다.

 

  정말이지 이건 비중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기질, 그러한 기질은 기성세대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으며, 단지 그걸 밖으로 표출하는 비중이 50대는 40%, 40대는 50%, 30대는 60%, 20대는 70%  뭐 이런 식으로 될 뿐이다. 차이 점이 있다면, 기성세대는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보다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고, 요즘 세대는 표현하는 사람의 비중이 더 높기에 좀 더 편하게 자기의 생각을 표출할 뿐이다. 적어도 내가 5년 동안 회사생활을 하며 지켜본 결과는 그러하다.

 

  여기서 세대 갈등을 조장하자는 것이 아니다. 위에 있는 내용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쓴 것도 아닐뿐더러,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사견을 쓴 것이기에 누군가가 아니라고 한다면 사실 크게 반박할 수도 없겠다. 다만, 비록 사견에 불과할 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기성세대나 요즘 세대나 사람이란 게 본질적으로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사람 본연의 기질이 세대가 변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 자체가 다를 게 없다고 한다면 바뀐 건 한 가지뿐이다.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진 것 밖에는 없다. 쉽게 말해 기성세대는 노력하면 이전 세대보다 잘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면, 요즘 세대는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노력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으니 노력보다는 체념하는 편이 속편하다. 속이 편할 뿐 아니라 어찌 보면 현명한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기성세대는 어떠한 '기대'를 이루고자 '책임'을 중시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요즘 세대는 '기대'가 없기에 단지 '애초에 책임질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일뿐이다. 기대가 없기에 애초에 책임을 피하는 것이고, 기대가 없기에 끈기를 가질 이유가 없으며, 기대가 없기에 누구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다.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는 것은 요즘 세대라면 누구나 다 '느끼고' 있을 것이다. 느끼고 있다고 함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르다. 연일 쏟아내는 비관적인 전망의 기사를 통해 우리는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느끼고 있다는 것은 좀 더 내면 깊숙이, 무의식 속에 까지 그 불안감이 퍼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오신 인생과, 그리고 그들이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노후생활을 지켜봄으로써 불안함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작가소개>
직장에서는 열일하고 퇴근 후에는 꿍꿍이(꿈)를 고민하는 직장인. 30대에 카페운영, 출간작가, 금융 (준)전문가가 되고픈 꿈이 있어요. 그 꿍꿍이를 그려가는 자취를 글로 씁니다.

작가 브런치 : https://brunch.co.kr/@kwj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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