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탐구생활] 다짐4) - 낮추는 것만이 최선일까

교환학생 시절,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지내며 여러 문화적 차이를 느꼈지만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일이 있다.

 

보통 우리(한국 사람들)는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과 얘기할 때는 '아 이번에 공부 많이 못했어, 점수 잘 안 나올 거 같아, 자신 없어' 등말을 주고받는다. 실제로 공부를 많이 해지 못했을 경우도 있지만 혹시 모를 미래의 낮은 점수를 대비한 방어책 또는 겸손함의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시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나 공부 열심히 했고 그래서 자신 있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다. 그 결과가 오히려 한국 학생들보다 좋지 않을지라도 겸손해 보이고자 자신을 일부러 낮추어 말하지 않았다.

 

그 표정과 말이 아직까지 기억 속에 선명한 것을 보면 지금까지의 내 모습과 그만큼 달랐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 칭찬을 해도 '에이 아니에요'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고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칭찬을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나로서는 어색한 일이었고 어느 정도까지 내가 얻은 좋은 결과를 알려도 괜찮을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남들의 자랑에 발맞춰 내 자랑도 슬쩍 끼워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가도 말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 타이밍을 놓친 적도 많다.

 

보통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외부환경 탓)을 한다고 하지만 나는 반대였다. 겉으로 내가 열심히 하고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기보단 운이 좋았다는 말로 공을 돌렸다. 겸손한 것이 좋은 줄만 알았고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경쟁사회 속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더 인정받기 위해서는 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느끼고 있다. 날고 기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자기 pr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내가 나를 드러내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 수 없다. 타인은 생각보다도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나에 대해 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적임자로 먼저 생각날 사람은 조용하게 자기 일만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 아닌, 그동안 그 분야를 경험했고 자신 있어한다는 것을 드러낸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나로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내 얘기(자랑)를 말하고 다니는 편이다. 우선 내 모든 말을 아무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 가족한테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 친구들과 회사 사람들에게까지 요즘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지 보여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 어떤 경험을 해왔고 그 경험을 밑바탕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까지. 물론 그 구성원이나 분위기에 따라 조절은 하면서 말이다.

 

남들이 잘한다고 칭찬하고 인정하는 부분 중에 아직 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는 여전히 있다. 그 부분은 일부러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랑할 만큼의 일이 아직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칭찬과 인정을 받아들이고 내가 직접 드러낼 만큼의 실력과 자격이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 그런 부분이 많다고 느끼기에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 pr과 과시의 경계는 한 끗 차이고 듣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기를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 안에 머물러 '저 못해요, 그렇지 않아요, 자신 없어요'라는 말들로 나를 낮추려고는 하지 않으려 한다. 자랑할 일들은 자랑하고 내가 노력해서 경험하고 얻어낸 것들에 대해서는 알리면서 나를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작가명 : 도비로드

작가 소개 : 회사로부터 양말이 아닌 돈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도비입니다.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 또다른 도비들이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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