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탐구생활] 닫는 글) -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니까

"제가 아니면 마무리가 안되는 일이라서요"

 

가족에게 말하는 신입사원 27일 차의 휴일근무에 대한 당찬 한마디.

 

신입사원으로 한달도 되지 않아 야근도 아니고 주말 출근이라니, 그것도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을 하기 위해 가는거라니..

 

누가 들으면 코웃음 칠 일일지도 모르겠다.

 

금요일 퇴근 30분 전, 서울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계신 과장님이 주말에 뭐하냐는 어색한 질문을 던지며 일요일에 좀 일찍 돌아와서 출근할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되느냐 안되느냐의 선택지가 없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속의 질문이었다.

 

잠깐의 동공지진을 겪은 나는 상황 설명을 듣고 4시까지 오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었다. 월요일 오전에 보고를 드려야하는 보고서 완성이 일요일에 될 예정이고, 그에 대한 PPT까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내가 한번 만든 PPT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휴일에 일하러 나오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못해 나가서 힘들게 일을 마치기 보다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 내가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서울에서 출발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일을 끝내지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뿌듯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는 부장님을 필두로 6시에 회사를 나오게 되어 그전까지 2시간을 일하고 나머지는 월요일 아침에 나와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끊임없는 수정작업으로 멘붕 속 멘붕에 빠지기도 했지만, 첫번째 휴일 근무는 나에게 꽤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았다.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갖고 일을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뿌듯함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작가명 : 도비로드

작가 소개 : 회사로부터 양말이 아닌 돈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도비입니다.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 또다른 도비들이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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