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그건 너 그건 너 너 때문이야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워낙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이다.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회사는 어떨까. 업무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이를 방해하는 일들이 수두룩하게 생긴다. 겨우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보면 제품/서비스의 출시 데드라인까지 겨우 1주일이 남았다. 그런데 제품의 품질이 떨어져 이를 해결하려면 최소한 1달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변명은 죄악이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
 
 
 간단한 예를 들었을 뿐이지만,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그리고 이럴때면 제품/서비스 기획 부서와 실제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 품질을 담당하는 부서등 제품/서비스와 관련된 조직 사이에 첨예한 대립각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차피 같이 일하는데 그런 대립각이 왜 생기냐구? 서로가 추구하는 성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장 다음주에 제품을 내야 이걸 파는데 1달이 더 필요하다구? 그러면 우리는 목표 일정을 못지킨건데?」
vs 「우리는 완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렇다고 불완전한 제품을 출시할 수는 없지 않아?」
vs 「만들면서 이러 저런 문제들이 생겼었잖아, 다 알면서 왜 그래?!」
 
 예로 든 이런 상황이라면 중간에 있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부서에서 독박을 쓰게 되겠지만, 무튼 싸우게 되는 이유는 서로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너 때문이야~ 이건다 너때문이야~
 
 
 (앞에서 했던 말을 한번만 더 반복하자.) 회사라는 조직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만큼, 그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훌륭한 서비스를 기획해 냈다는 것으로 평가 받아야 하고, 누군가는 시장이 요구하는 적기에 제품을 출시해 내는 것으로, 누군가는 제품에 하자가 발생한 경우 고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유지보수를 얼마나 잘 했는가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회사 내의 각 조직은 자신들이 평가 받을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문제가 생긴다. 벤처보다 대기업이 더 그렇고, 자유분방한 곳보다 책임을 묻는 곳에서 더 그렇다.

 

ⓒ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책임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왔냐고? 자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함께 협업해온 부서의 성과를 깎아내야 하는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스레 책임 소재를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너희 잘못인데 우리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 는 논리로 지나치게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인간미가 없어지고, 마음이 상하고, 감정에 골이 파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성과를 챙기는 것이 우선이니까.
 
 오늘도 증거가 될만한 메일은 별도로 캡쳐하여 저장해 둔다. 상대도 나의 메일을 이런식으로 관리해 두었을 것이다.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트집을 잡기 위해, 또는 면피를 위해. 결국 둘 다 좋으려면, 처음 계획대로 일을 끝마쳐야 한다. 그들과 나의 성과가 다르다면, 모두의 성과를 만족시켜줘야 하지 않겠나.
 
 이래저래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건 위험할 수가 있어서 공식적인 의견을 받아야겠어요. 저한테 공식적으로 메일 주세요.
참 당연한 말이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해 집니다.




쭈구리   
오늘도 하루종일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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