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아침에 출근해서 PC를 켜면 가장 먼저 일정 확인을 한다. 오늘은 어떤가… 보니, 9시에 팀회의(보통 1시간 30분씩은 하니까 오늘도 그렇겠지?), 11시에 사업팀과 회의(오늘 뭔가 크게 싸울 것 같았는데… 점심은 먹을 수 있을까?). 1시에 협력사 미팅, 3시에 팀 전체가 상무님께 보고. 아.. 오늘도 회의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가겠다.


 

ⓒ얼레꼴레리 회의래요 회의래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누구와 협업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이 싫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회의만 하다 보면 일처리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2시간동안 폭풍 회의 -> 이런 저런 내용 합의합시다. -> 이렇게 저렇게 F/up 합시다. -> 네, 회의 끝나고 바로 하겠습니다. 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회의 끝나고 또 다른 회의를 하러 가니까 그게 문제다. ‘신나게 회의만 하다 보면 내 일은 대체 언제 하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니 말이다. 

 

ⓒ크흡… 회의만 했을 뿐인데 벌써 퇴근시간이야..
 
 
 이런 문제는 나만 느낀 것이 아니었는지, 우리 회사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온갖 구호들을 동원해 가며 회의시간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 한가지 구호로! 한번에! 한시간 이내에!
  • 회의자료 공유는 1일 전까지! 회의시간은 1시간 이내로! 회의 후 결과공유는 1일 이내에!
  • 회의 자료는 1장만! 하루에 회의는 한번만!
 
 구호는 참 좋다. 하지만 실제 현업에서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나부터도 의문이니까, 실제 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기겠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어제 총 7시간을 회의에만 쏟아부었다.)


 
ⓒ 끝나지 않는 회의. 멈출수가 없…
 
 
사실 너무나도 많은 회의들 중에 특히나 팀 회의는 진행하기가 더 애매하다. 팀 전체가 알아야 할 내용이나 본인의 업무에 대해서만 공유를 하면 좋을 텐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겐 전혀 관계도 상관도 관심도 없는 일들에 차/부/팀장님들이 열변을 토하며 100분 토론이 이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회의 준비라는 명목으로 우리가 사다 드린 음료로 목을 축이며 회의를 질질 끌어가는 것을 보면, 그 기분 참 애매하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바뀌지도 않고 어느 회의를 가든 보통 이렇다. 아, 필요한 얘기만 딱 하고 끝나면 참 좋을 텐데. 얼른 회의 하러 가야겠다.

 

ⓒ 퇴근 10분전에 회의를 하면 금방 끝난다고 합니다.
  
 
오늘의 팀 회의는 어느새 1시간 20분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더 이상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요.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이대로 나가면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쭈구리   
오늘도 하루종일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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