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몇 가지만 물어볼게요 3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1.    팀장님은 왜 집에 안 가죠?
: 저도 이게 항상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팀의 모든 업무를 다 알고 있어야 하니까 그만큼 확인할 일이 많아서 야근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가끔 보면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팀장님이 왜 집에 안 가시는지 궁금한 이유는 본인이 퇴근하는데 신경이 쓰이니까 그런 거겠죠? 그럴 때 택할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기가 할 일이 다 끝났으면 눈치 보지 말고 바로 집에 가거나, 팀장님이 퇴근하실 때까지 버티고 버틴 뒤에 집에 가거나.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지요.


2.    회식 때 왜 꼭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죠?
: 그나마 다행이네요, 노래를 노래방에서 시키니까. 반주라고는 오로지 박수에 환호성뿐인 고깃집에서,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손님들이 가득한 그 고깃집에서 노래해 보았다면 차라리 저 상황이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높으신 분이 흥이 올랐다 싶으면 먼저 노래방에 가자고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지도 몰라요.


3.    야근수당은 왜 안 주죠?
: 주는 곳도 있지 않나요….? 물론 저도 받아 본 적은 없습니다만,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적으로 야근을 한 사람은 ‘내가 야근을 얼마큼 했다!’라고 등록을 하고, 해당 시간만큼 야근수당을 받는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는 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법은 멀리 있다는 것쯤, 너무 당연해서 말하면 입만 아프죠 뭐.


 

 @이런 노래를 고기 먹다가 부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4.    왜 업무시간에 일 안 하고 야근할 때 일하려고 하는지…
: 조금 놀라운 질문입니다만, 저는 아직 회사에서 이런 경우를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앞에 3번 질문이랑 연관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야근해 봤자 별도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남아있으려고 하는 분은 못 봤거든요. 업무시간 내내 회의에 불려다니느라 본인의 업무를 하지 못한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보통은 업무시간에 열심히들 일하시더라고요. 사실 그게 저도 더 좋고요.


5.    썰렁 개그에도 웃어줘야 하는지…
: 이거야말로 직장인들이 마주하는 여러 난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웃기면 웃어요. 정말 놀랍지만, 아무리 썰렁한 개그라도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서 웃는 경우도 (가끔이지만) 있거든요. 그럴 땐 웃습니다. 웃기니까요! 물론 그 외의 상황에는 못 들은 척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만…


6.    왜 내 연차 쓸 때는 일이 많이 터지는지
: 본인이 굉장히 능력자일 수도 있어요. 사람이 든 자리는 모르지만 난 자리는 안다고, 하루 비웠을 뿐인데도 다른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뻥뻥 터진다면, 본인이 굉장한 능력자겠지요. 물론 능력자인 것은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차를 쓴 날에는 회사의 업무를 잊고 쉬자! 가 제 모토기 때문에 일이 터지더라도 어지간히 큰 일이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절대로 제가 쭈구리여서 연차를 아무리 써도 차이가 없는 건 아니에요. 아닐 거에요.


 
 
@기왕 웃을 거 호탕하게 웃어줍시다.

 
7.    기획안은 계속 다시 해오라고 하면서 선택은 왜 처음 걸 하는지…
: 능력자들이 질문을 많이 해 주셨네요. 이런 분이라면 오히려 제가 질문을 몇 가지 하고 싶은데.. .어디선가 봤는데 높으신 분들은 자기가 ‘선택’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기획안이 마음에 들어도 일단 몇 가지 더 보고 선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기획안을 보면 볼수록 첫 번째 기획안이 좋다. 그래서 첫 번째 기획안으로 하자고 하신 게 아닐까요? (이 말을 선배에게 했더니 피식 웃으면서 ‘두 번째 기획안부터는 준비하는 사람도 열심히 안 해서 그럴 거야..’ 라고 하셨습니다.)


8.    카풀하자고 해 놓고, 왜 부장님은 날 기사로 아는 것인지…
: 오 이건 확실히 스트레스겠네요. 자동차를 이용해서 출퇴근하시는 분이 있다면 대신 대답 부탁합니다. 전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서…


9.    사장님은 존재하긴 하는 것인지?
: 쉿! 이거 굉장히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어요. 잡혀가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그냥 조직도에 있으면 있나 보다, 나와는 다른 시공간일 수도 있지만 존재하긴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요?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존경합니다 사장님!!


 
 
@ 오… 그만둘 수 없는 회사…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능력자들이 정말 많은데, 그분들에게도 남모르는 고충과 고민이 있는 거군요. 쭈구리는 쭈구리 나름의 행복이란 것도 있나 봅니다. 


이미지출처 : 구글
 
 

쭈구리   
오늘도 하루종일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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