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어글리 코리안은 싫어요

 
저도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는 못 되지만, 외국에 나가게 되면 행동 하나하나를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소풍 때 많이 들었던 ‘밖에서 민폐를 끼치면 학교 전체가 욕먹어’라는 말이라던가, 서울 사람인 제가 부산에 가서 ‘여기서 잘못하면 서울 사람 전체를 욕 먹이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국에서는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순간의 나는 ‘한국인’ 그 자체, ‘한국’이라는 이미지 그 자체가 되어 버리니까요.

그런데 간혹 외국에서 자아를 놓아 버리는(?) 분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아무도 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셔서인지, 다시 못 올 곳이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여행지의 기분에 흠뻑 취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여서 안타까워요.

여러 종류의 숙박업을 겪을 기회가 많았었는데, 호텔이든 호스텔이든 정해져 있는 규칙을 지키지 않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군요. 금연룸에서 재떨이와 담배꽁초가 발견된다든지, 음식물 섭취를 금지했는데도 굳이 드셔서 (특히 김치 등 우리나라 음식은 향이 강하기 때문에 냄새도 잘 안 빠져요...) 제가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녔습니다.


 

@ 어딜 가든 소리만 지르면 장땡이다. 

한 아웃렛 몰 매장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계산하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제 앞으로 여자 손님 한 분과 남자 점원 한 분이 뛰어오시더니
여자 분이 다짜고짜 한국어로 소리를 지르시기 시작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안 산다고 하잖아! 안 산다는데 왜 자꾸~~~~@#%^$#!!!”
한국어를 알아들을 리 없는 점원은 당연히 당황해하고, 보다 못해 끼어들어 통역했습니다.

그 손님은 트레이닝복 상의만 사고 싶었는데 점원이 자꾸 하의까지 권한 듯싶었습니다만, 점원에게 확인 결과 원래 그 트레이닝복은 세트로밖에 팔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다시 손님에게 설명해 드리자, 점원에게도 저에게도 고맙다거나 미안하단 한마디 없이 카운터에 옷을 휙 집어 던지고 나가시더라고요

물론 정신 차리고 보니 민망해서 그러신 것은 이해합니다.
소란이 있기 전까지 그들이 의사소통을 어떻게 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점원이 먼저 기분 나쁘게 응대했을 수도 있겠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매장 모든 사람이 쳐다볼 만큼 한국어로 소리를 질러야 하셨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일본을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하는데, 저 또한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같은 아시아권 문화에 위치적으로도 바로 옆에 위치해 비슷해 보이지만
사소한 생활 습관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너무나 달라 문득 놀랄 때가 많아요.
 

 

@난 자네의 몸을 보고 싶지는 않네. 

오키나와도 그렇지만 일본 오시면 온천여행 많이 가시죠?
꼭 온천이 아니더라도 호텔 사우나나 목욕탕 또한 많이들 가실 텐데요.
일본인들은 목욕할 때 꼭 ‘바스 타월’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비치 타월만큼 큰 수건을 일본에서는 바스 타월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세수할 때는 우리나라 수건의 절반 정도 크기의 ‘페이스 타월’을 씁니다.) 욕탕 안까지 이 커다란 수건을 가지고 들어가서 이동할 때마다 자신의 몸을 가리고 다닌답니다. 솔직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에요. 수건도 금방 젖어서 축축해지고, 탕 안에 들어가 있을 때는 한쪽 구석에 잘 놓아두어야 하니 다른 사람의 것과 헷갈릴까 봐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아무리 목욕탕이라도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은 창피하다는 일본인들의 생각이 그대로 녹아 있는 습관입니다. 외국인의 경우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매너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쳐다보는 시선 때문에 불편하실 수도 있으세요 ^^;


화장실 매너는 꼭 지켜 주셨으면 해요. 우리나라와 완전 반대거든요.
카페를 가도, 식당에 가도 ‘변기가 약하니 휴지는 꼭 휴지통에 넣어주세요’ 라고 쓰여 있는 우리와 달리 일본의 화장지는 꼭 변기에 넣어 주셔야 합니다. 얇아서 잘 녹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고, 다른 사람의 용변이 묻은 휴지가 휴지통에 담겨 있는 걸 싫어하기도 해요. 과거에는 작은 종이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사용한 휴지를 한 번 더 감싸서 버리고는 했는데, 요즘에는 이마저도 점점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휴지통은 여성용품이나 기타 쓰레기만! 사용한 화장지는 변기에 흘려보내 주시면 됩니다.


현재 오키나와의 한국인 관광객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쉽게 상상이 안 되었던 모습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단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어느 외국에 가서도 본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인 전체의 이미지를 만든다는 생각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어글리 코리안’ 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요. (^^)


그럼 또 다음에 뵙겠습니다(^^)!

 

봉짱
영원한 한량을 꿈꾸는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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