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오키나와만의 오리지널 술, 오리온 맥주 & 아와모리


여러분들은 술을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오키나와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술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술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리온 맥주 (オリオンビール)

여름 여행은 역시 바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 또한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만의 맥주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바다를 바라보며 건배!


일본에는 지역마다 ‘지역맥주(地ビール)’가 발달해 있어요.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맛있는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오x맥주, 진로하x트 이외에도 소규모 맥주 양주장이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죠.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다른 지역 체계로써 43개의 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그런데 소규모 지역 맥주는 하나의 현에 한 개 이상의 종류가 있다고 해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만 보아도, 일본의 맥주시장은 우리나라보다 굉장히 큰 규모랍니다(맥주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부럽다는..!).


일본 얘기는 이쯤 해두고 오키나와 이야기를 하자면, 오키나와 역시 소규모 지역 맥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역시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맥주는 ‘오리온 맥주’입니다!


 

@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의 맥주가 있다


가장 유명한 오리지널 오리온 맥주를 선두로 부드러운 맛, 비교적 저렴한 라거, 무알콜 맥주 등 몇 가지 종류가 있고요. 이외에도 시즌별로 한정상품을 발매하는 것이 일본 맥주 회사들의 특징입니다. 한정상품을 좋아하는 일본인들답죠? 봄에는 벚꽃이 들어간 디자인을, 여름에는 불꽃놀이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답니다.

 

@ 종류도 디자인도 다양한 오리온 맥주


북부에 위치한 오리온맥주 공장은 무료로 견학도 가능해요.
도쿄의 아사히 공장이나, 네덜란드의 하이네캔 공장처럼 커다란 규모에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잘 이해되도록 견학 코스가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역시 공장 견학의 묘미는 갓 만들어진 맥주의 무료 시음이겠죠?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갓 만든 생맥주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맛있답니다.


 

@ 북부에 위치한 오리온맥주 공장 전경


오키나와의 노래 중 ‘할아버지의 자랑 오리온 맥주(オジー自慢のオリオンビール)’ 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꿈꾸며 마시니까 맛있는 거지~’라는 뜻의 후렴구 등, 술을 좋아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어요. 일본어를 몰라도 오키나와 특유의 신나는 멜로디를 가진 노래이니 한번 들어보셔도 좋을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36NolVPEvTA
(유튜브 링크 클릭클릭!)


### 아와모리 (泡盛)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술 두 번째, 바로 ‘아와모리’입니다.
아와모리는 오키나와 오리지널 ‘증류 소주’인데요.

아와모리 또한 선택하기도 힘들 정도로 종류가 많습니다. 증류 소주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인 저에게는 조금씩 다른 맛을 자랑하는 아와모리가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아와모리는 보통 25도-30도 정도의 도수를 가진 독한 술인데요. 특히 옛 고자를 써서 ‘코슈(古酒)’ 라고 부르는 숙성시킨 술은(마치 위스키처럼) 맛도 진하고 깊어요. 보통 5년-10년 정도 숙성시키는데 도수도 세서 30도 이상, 독한 아와모리는 무려 50도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답니다.


 

@ 언뜻 보면 일본 청주와 구별하기 힘들게 생겼어요.


아와모리는 부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요. 시골에서는 ‘섬술’ 이라는 뜻으로 ‘시마자케(島酒)’라고 부르며, 좀 더 젊은 사람들은 줄여서 ‘섬’이라는 뜻인 ‘시마(島)’ 라고도 칭합니다. 술집에서 주문할 때 ‘시마 주세요’ 라고 말하면 아와모리를 뜻할 만큼, 아와모리가 오키나와의 굳건한 상징이라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 아와모리는 꽤 독한 술이기 때문에 온더록으로 드시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물이나 소다수 등을 섞어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인데요. 얼음잔에 아와모리와 찬물을 3:7 비율로 넣고 약간의 레몬즙을 첨가해 휘휘 저어주기만 하면 정말 가볍고 상큼하게 아와모리를 즐기실 수 있어요. 또는 블랙커피에 타 먹어도 색다른 맛이 나는 등 여러 가지 칵테일로 즐기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아와모리


저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키나와는 예외입니다. 다른 일본과 달리 밤새 영업하는 술집들도 종종 보이고요. 제 오키나와 친구 중 한 명도 언제나 ‘왜 다들 막차시간에 돌아가는 거야? 막차부터 놀기 시작하는 거 아니야?’ 라는 지론을 내세우기도 합니다(사실 너 좀 무서워..). 


저번 글에 소개해드렸듯 유난히 아프고 한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태평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오키나와 사람들.
어쩌면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아픔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즐겁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구글) 





봉짱
영원한 한량을 꿈꾸는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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