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오키나와 클럽 탐방기



오키나와는 관광의 도시인만큼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클럽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해요.
 
저의 오키나와 첫 클러빙은 일본계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였어요. 저희 일행 이외의 남자들이 미군이 대부분이라 좀 놀랐지만 저희 일행도 남자가 많아서 딱히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또 저는 호스텔의 호스트 신분이었기 때문에, 제 즐거움보다는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일본인 여자 친구들과 같이 간 두 번째 클러빙에서는, 정말 미군들의 행동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소위 ‘부비부비’라고도 부를 수 없는 부담스러운 위압감에 기겁하고 뛰쳐나온 기억이 납니다. ‘내가 일본인 남자였대도 클럽에 오고 싶지 않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자들은 온통 미군뿐이었고, 여자애들도 미군을 만나려고 온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 뒤로 충격을 받아 한동안 클럽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키나와 현지 친구들이 생기게 되면서 현지인들이 가는 클럽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제가 간 곳은 미군들과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었다는 거예요.

보통 일본 현지인들이 가는 클럽의 경우 제 경우와 같은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자체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또는 미군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만의 출입을 허용하는 등(외국인 관광객은 안 된다는 뜻이죠) 주로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한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매우 일본인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클럽이 프리패스였답니다^^;)
 
 

* 클럽이 모여있는 지역 : 나하 시, 챠탄 쵸, 오키나와 시
 
나하 바로 위 ‘우라소에 시’에는 미 해군이 주둔하고 있어요.
아메라칸 빌리지로 유명한 ‘챠탄 쵸’ 근처에는 ‘카데나 공군 기지’가 있고요.
때문에 우라소에의 해군들은 주로 나하로 오고, 카데나기지의 공군들은 챠탄이나 오키나와시로 모여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전에는 오키나와시가 매우 발달한 도심지였으나, 지금은 챠탄을 중심으로 새로운 클럽들이 생겨나는 추세에요.
안타깝게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북부 지역에는 한두 개의 클럽은 있지만 유명한 곳은 없네요.


* 아와모리가 무제한?! 오키나와 클럽만의 독특한 문화
 
외국인이 많다는 것 이외에 오키나와 클럽의 독특함을 논하자면, 역시 ‘아와모리 노미호다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와모리는 전에 설명해 드렸듯이 오키나와 고유의 소주인데요. 25~30도 정도의 도수를 가진 독한 술이기 때문에 물이나 소다수를 섞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클럽이 일정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아와모리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습니다. 아와모리 미즈와리(아와모리를 물에 섞어 희석시킨 것)와 몇 가지 종류의 소프트 드링크가 준비되어 있는 bar가 있어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테이블에 아와모리와 물, 얼음이 세팅되어 있어서 원하는 비율로 미즈와리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아와모리를 즐기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키나와 클럽의 음악 장르

음악은 클럽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또 유명한 일부 클럽의 경우 일정한 장르 없이 요일과 분위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플레이 됩니다. 다만, ‘재패니즈 레게’ 또는 ‘시마 레게’라 불리는 레게 음악이 인기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레게라는 장르를 일본인 아티스트 특유의 껄렁함(?)으로 재해석한 음악들인데요. 오키나와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감성과 잘 어울려서인지 특정 클럽을 불문하고 자주 플레이 되는 장르입니다. 요즘에는 트랜스를 전문으로 틀어주는 클럽도 하나둘씩 생겨나는 추세이며, 미군들이 많이 찾는 클럽의 경우는 역시 힙합풍의 음악이 주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오키나와에서 클럽을 찾을 일이 있으시다면, 이상의 정보를 참고하셔서 깜짝 놀라는 일 없이!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라봅니다.


  
@오피스N 확성기가 알려드리는 클럽 춤


 


(이미지 출처/구글) 




봉짱
영원한 한량을 꿈꾸는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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