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Bon voyage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정리.” – 피에르 드 페르마.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좋은 처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만나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 – 소크라테스


“Q : 금요일에 결혼한 사람은 평생 불행하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당연히 맞는 말이죠. 금요일이라고 예외겠습니까?” – 조지 버나드 쇼.


“결혼은 진짜 빡센거야. 결혼이 얼마나 빡센거냐면, 넬슨 만델라도 이혼했어. 넬슨 만델라는 27년을 남아공 감옥에 갇혀 있었어. 그는 27년간 매일같이 당하는 고문과 매질도 참아냈고 40도가 넘는 남아공 사막에서의 강제노동도 견뎌냈어. 그 지옥 같은 27년 간을 참아내고 감에서 나와서 부인하고 겨우 6개월 지내고 이혼했다고.” – 크리스 록


“Q : 결혼하니까 어때요?
A : 결혼은 좋은 겁니다. 저는 결혼을 하면서 비록 한 가지를 잃었지만, 수만가지 이상을 얻었습니다.
Q : 뭘 잃었는데요?
A : 나.. 나를 잃었어요.” – 유재석


“Q : 고문에 익숙한 것 같군. 
A : 나는 결혼해 봤거든. 두 번이나…. “ 영화 ‘못말리는 람보 中 ‘ 


“도망쳐.” - 조석


 
 
ⓒ 이게 바로 우정이지


 오라고 기도를 할 때는 안 오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11월. 좋은 날은 별로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사랑의 결실들이 많이 맺히고 있다. 친한 형도 결혼했고, 아는 누나도 결혼했고, 조금은 어색하던 후배도 결혼했다. 그리고 내 회사 동기 2팀도 결혼을 했다. 결혼한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생각하니, 뭔가 유명인들이 남긴 명언을 같이 적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인트로에 추가해 보았다. 절대 질투하거나 부럽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명언을 몇 개 말해줬을 뿐.

 한 팀은 신랑 신부가 모두 나와 입사 동기인 사내 커플이다. 그들이 서로 사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같이 어울려 놀았었고, 결혼이 반년 정도 남았을 때, 남자녀석.. .음 정정하자. 예비 신랑이 따로 술을 한잔하자고 했을 거다. 평소에는 여럿이 모였는데 갑자기 따로 술을 마시자구? 때로는 그것도 좋지 뭐-  라고 생각하며 간 술자리에서 그는 폭탄 선언을 했다. 


“B야. 나 Y랑 사귄다.”

 이제 막 사귀게 된 거였음 축하가 바로 나왔을 텐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입사 초기부터 약 3년간을 사귀어 왔단다. 어쩜 이렇게 감쪽같이 숨길 수가. (못 알아차린 내가 바보… 인 것도 같지만 그것까지 인정하면 너무 슬퍼지니까, 그들이 매우 잘 숨긴 것으로 하자.) 무튼 그렇게 입사 초기부터 3년간 사랑을 키워온 내 동기들은 얼마 전 부부가 되었다. 동기였던 그들은 연인이 되었고, 이제 부부가 된 것이다.

 
 
ⓒ 진작 이렇게 좀 찾아볼걸!

 
두 번째 팀은 내 동기 남자와 우리 회사 여자 과장님이다. 동기가 석사도 하고 해서 나이는 더 연상에 직급도 이미 대리라서 크게 위화감은 없지만, 그들 둘이 결혼한다는 것은 임팩트가 실로 엄청났다. 그 과장님은 우리 기수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우리의 교육을 담당했던 분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형 결혼해” 라고 이야기를 꺼낸 동기를 다른 동기들이 맹렬하게 추궁했더랬다. 대체 누구냐, 매일 야근하는 것 같더니 어디서 만났냐. 결혼은 언제냐. 그 동기는 이렇게 대답했더란다. “바로 말해줄 수는 없지만, 너희가 아는 사람이야.” 그리고 몇몇 눈치 빠른 동기들은 거기에서 알아차렸다고 한다. 


설마.. ..? 대박!!!!!”

매일같이 야근에 야근에 야근에 철야를 하는 고단하고 힘든 삶이어도, 본인이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 커플도 얼마 전에 그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집에서야 ‘여보’, ‘당신’, ‘자기’라고 부르겠지만 회사에서는 어떻게 서로를 부를까? 이거야 말로 정말 해보지 않으면 감도 잡지 못할 신세계가 아닌가 싶다.
 
 
ⓒ 아 미안 이 신세계가 아닌데.


앞서 인트로에서 결혼과 관련된 명언을 몇 개 적어보았지만, 사실 가장 인상 깊었던 명언은 이것이었다.

“결혼은 어떤 나침반도 일찍이 항로를 발견한 적이 없는 거친 바다이다.” – 하이네

나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부부가 함께 살면서 겪는 일은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항로일 테니까. 그리고 그 바다를 항해하면서 풍경이 좋은 섬에도 들렸다가, 풍랑도 만났다가 하겠지만 결국에 도착할 그들이 만든 항로의 끝은 어디일지 아무도 모르니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어디 있겠나 싶었다.

위대한 항로의 끝에는 세계 제일의 보물이라 불리는 ‘원피스’ 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행복한 사랑의 결실 맺은 그들이 들르는 섬은 언제나 풍경도 날씨도 좋은 마음 따뜻해지는 섬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도착한 길의 끝에서, 숨겨져 있던 원피스를 찾아 내기를 바란다. 가토와 엘레오놀을 바라보는 기이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까지는 아니겠지만, 떠나는 동료들의 손에 그려진 X자 표식을 보며 응원하는 비비와 카루의 마음으로.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항로겠지만, 그래도 좋은 여행이 되기를.

 

 
ⓒ 보고도 마찬가질 거야.




Bon voyage.


이미지출처 : 구글


쭈구리   
오늘도 하루종일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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