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오키나와인? 일본인?


안녕하세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일본인과 오키나와 사람의 다른 점을 얘기해 보려고 해요.



도쿄보다는 우리나라 서울에 가까울 정도로 본토에서 뚝~ 떨어져 있는 오키나와이다 보니 사람들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일본인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1) 외적으로도 구분 가능

가장 재미있는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오키나와에서 조금만 살아보면 척 보고도 일본 사람인지 오키나와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본인들의 특징, 작은 눈으로 대표되는 옅은 이목구비, 가지런하지 못한 치열 등.. 오키나와 사람들의 얼굴은 아주 진하게 생겼습니다. 눈도 크고, 이목구비 자체가 큼직큼직합니다. 일본인이라기보다는 동남아 계열에 가까운 얼굴이죠. 수염도 많이 자라고, 온몸에 털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손을 슬쩍 보면 알 수 있죠!) 그래서 일본 본토인들보다는 미남 미녀가 많고, 오키나와 출신 연예인들도 많아요. 오키나와의 직사광선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아주 센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 까무잡잡한 편이기도 하죠.


 
@ 죠몬족과 야요이족의 생김새 – 일본인들은 죠몬족보다 야요이족(오른쪽)의 생김을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왼쪽의 죠몬족에 가깝구요.


옷차림 또는 행동도 구별 가능한 면이 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아요. 한 번에 퍼붓고 금방 그치는 스콜이나 이슬비가 대부분인 데다가 가까운 거리도 차로 이동하는 습관이 있어 우산이 필요 없죠. 우산보다는 양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또,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나라임에도 오키나와 사람들은 추위를 많이 탑니다. 그래서 따뜻한 날씨에도 패딩점퍼를 입고 어그부츠를 신고 다니는 기괴한(?)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심한 사투리

우리나라도 전라도와 경상도의 악센트가 다르듯 일본도 지역마다 방언이 다릅니다.
오키나와의 경우, 높낮이가 일정한 규칙 없이 뚝 떨어지고 갑자기 올라가는 독특한 억양을 구사합니다. 

일 년 넘게 오키나와에 살면서도, 나하에서 살 때는 몰랐습니다. 간혹 식당에서 옆에 앉으신 할머니나 택시 운전기사분들이 불분명한 발음에 독특한 악센트를 구사할 때 ‘아, 이게 오키나와 사투리인가 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오키나와 사투리라며 방송해 주는 정도였고, 어린 연예인 중 “저는 오키나와 사투리가 특기에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 이제 오키나와 방언은 티비에 나올 정도로 희소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 ‘안녕하세요’의 일본어는 ‘곤니찌와’인데, 오키나와 사투리로는 ‘하이사이’ 라고 합니다. 완전히 다르죠?


그런데 나하를 벗어나 시골에 가 보니 너무나 문화충격이었습니다
노인도 아닌 아저씨, 아줌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투리를 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아예 다른 언어, 이를테면 아랍어 정도의 느낌입니다. 일본인들도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태생의 청년들조차 “나는 알아는 듣겠는데, 나보고 말해보라고 하면 못 하겠어” 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 다했죠.



3) 술을 좋아한다

일본어를 전공하여 남들보다는 일본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던 저이지만, 일본인들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너무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죠^^;) 대학생들끼리 만나도 우리나라처럼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고, 2차는 보통 노래방이나 카페를 가곤 했어요. 

그런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많이 마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을 좋아합니다. 제 친구들 또한 “왜 나이챠(일본 본토 사람)들은 막차로 집에 들어가는 거야? 술자리는 막차 시간쯤부터 시작하는거 아니야?” 라고 할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일본인 전용 클럽은 아와모리(오키나와 전통 소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고,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모이는 술집 거리는 새벽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 얼음, 생수, 글라스와 함께 나오는 아와모리 기본 셋팅



4) 느긋하고 게으른 그들만의 성격

오키나와 사람들은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나쁘게 말해 게으른 편입니다. 비단 오키나와뿐만이 아니라 덥고 습한 남쪽 나라 사람들이 이런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에는 ‘우치나 타임’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친구들과 만나기로 시간을 정하고, 당일 약속시간에 정시에 도착하면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매우 싫어해 시간약속을 정확히 지키는 일본 본토 사람들과는 대비되는 특성이죠. 저도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이젠 적응되어 늦어도 ‘그러려니~’ 하게 되었고 저 자신도 약속시간보다 느긋하게 도착하기도 해요.





글을 다 쓰고 보니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 본토보다 한국인에 가까운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일본인 듯 일본 아닌 일본같은 오키나와, 알면 알수록 정말 재미있는 곳이죠?



이미지 출처 : 구글




봉짱
영원한 한량을 꿈꾸는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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