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물을 무서워하던 봉짱이 변했어요 

 
저는 원래 물을 무서워합니다. 수영도 못 하구요. 워터파크에 처음 갔을 때, 파도 풀에서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기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음에도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며 버티던 저였는데... 오키나와 덕분에 많이 변했네요.
 

@워터파크 파도풀.. 넘나 무서운 것


수영을 못한다고 무시(?)도 많이 당했습니다. 일본에는 초중고 교육과정에 수영이 당연히 포함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 너는 이렇게 예쁜 바다를 가진 오키나와에 살면서 수영도 못해? 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나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미야코 섬’으로 여행 갔을 때의 일입니다. 나하 집으로 돌아오는 날, 전날 밤에 신나게 달린(?!)탓에 낮 12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어요. 세수하러 나온 저에게 호스텔 주인 아저씨가 “우리 다 같이 종유동굴 보러 갔다가 바다 갈 건데, 봉짱 같이 갈래?” 라며 말을 겁니다. 저녁에 비행기도 타야 하고 지금 일어났다며 거절했지만, 계속되는 권유에 “그럼 저는 종유동굴만 보고 혼자 돌아올게요. 라고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종유동굴 앞에서, 사람들이 모두 옷을 훌렁훌렁 벗기 시작합니다. 속옷 대신 수영복을 입고 있었구요. 반팔에 청반바지 차림이었던 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이게 무슨시츄에이션?!?! 알고 보니, 종유동굴은 바닷 속에 있는 동굴이었던 겁니다. 완전 바닷 속은 아니고, 약간 헤엄쳐서 동굴 입구로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사다리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이었지요. 엥?! 나는 수영 못 하는데?!! 라고 말하자 난리가 납니다. 봉짱 나하에 산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수영을 못해?!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가다시피 해서 무사히 동굴 투어는 마쳤지만, 이때 일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국에 가면 꼭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만들어준 것도 이때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수영 강좌에 등록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배우고 있답니다^^;
 

 

@미야코섬의 종유동굴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또, 원래 계획에 없던 자마미섬에서의 생활도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자마미의 바다는 당장에라도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대신 물이 깊은 편입니다. 가장 유명한 비치의 경우 만조때에 4미터 이상의 깊이를 자랑하니까요. 조금만 들어가면 갑자기 훅 깊어집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도 발이 닿지 않아서 무서웠어요. 그런데 외국인들은 정말 수영을 잘하더라고요. 스노클링 마스크만 쓴 채 맨몸으로 들어가 쏙~ 잠수합니다. 마치 물고기처럼  수중에서 헤엄치다가 물 밖으로 올라와 물을 훅 뱉어냅니다.! 너무너무 신기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오리발 사용하는 법, 물에 깊게 들어가기 위해  깨끗하게 몸을 뒤집는 법, 수압 차이 때문에 귀가 아픈 것을 예방하는 방법 등.. 


저도 이젠 스노클링 마스크만 쓴 채로 5-6미터 정도는 거뜬히 들어갑니다. (무서워서 수면에 튜브하나 띄워놓는건 비밀ㅋㅋ) 스노클링으로 위에서 둥둥 떠서 보는 것과, 조금이라도 잠수해서 보는 산호와 물고기들은 역시 다르더라구요.  


 

@스노클링 마스크와 오리발만 있으면 이렇게 잠수할 수 있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도 예쁜데, 스쿠버 다이빙으로 더 깊게 잠수해서 보는 바닷속은 얼마나 예쁠까? 
주위 친구들도 다이빙은 해볼 만한 경험이라면서 적극 추천했구요. 그래서 봉짱은 휴가 날짜에 맞춰 다이빙 라이센스 취득 코스를 패기넘치게 예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회에... coming soon!



*이미지 출처: 이데일리, 구글 


봉짱
영원한 한량을 꿈꾸는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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