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내가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오늘 하루도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1. 길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 수 없네
자신 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에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인가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2. 커리어 패스.
개인이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에서 얻게 되는 직무 경험을 배열한 것을 말한다. 영어로 career path라고 표기된다. 한국어로는 경력경로, 직업 경로 등으로 번역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을 할 때는 커리어패스란 말을 많이 쓰는 편이다. 경력관리란 표현도 혼용된다. 커리어패스라는 말이 길어서 그런지 가끔은 짧게 줄여 커리어란 말로 나타내기도 한다. 


 
 
ⓒ 어차피 종점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3. 잡 포스팅 공고
 회사에서 잡 포스팅 공고가 떴다. 관심도, 흥미도 있고 막상 가서 하게 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부서라 진지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지원을 해봐야 할까, 그냥 있어야 할까. 내가 그 부서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정말 그쪽 일을 해보고 싶어서인가, 단순히 지금 하는 업무가 힘들고 지금 속해있는 팀에 지쳐서 도피하고 싶은 것인가. 도피라면 잘못된 걸까? 지금 하는 일이 힘들어서 새로운 분야의 일에 도전해 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걸까? 아니 그 전에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할 일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실은 수박 겉핥기처럼 밖에 모르는) 부서에 가서 업무 한다고 하면 실제로 그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나 몇 년째 그 업무만 해온 사람을 따라갈 수 있을까? 그쪽 분야에 가면 커리어 패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평생 그 팀에만 있을 수는 없을 텐데. 이과생으로 시작해서 공돌이를 거쳐 지금 회사에까지 왔는데 그걸 다 집어치우고 문과 쪽 업무를 지원하면 그나마 있던 커리어도 다 망가지는 거 아닌가? 아니 그렇다고 여기 있으면 뭐가 달라질까? 실제로 이과에 공돌이 생활을 하면서 내게 맞지 않는 분야라 (어찌어찌 버티기는 했지만) 많이 힘들었고, 지금 하는 일을 3년째 했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늘었다기보다 그저 회사 프로세스에 익숙해진 것밖에 없는데. 이 분야야말로 전문성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곳인데 전문성은 하나도 길러진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결국 똑같지 않을까? 실제로 지금 하는 일이랑 대학에서 전공했던 것과 겹치는 것은 하나도 없잖아. 옮기려고 하는 팀은 장래성은 있는 팀일까? CEO가 바뀌면 갑자기 힘이 약해져서 아무것도 아니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는 않을까? 이직한다거나 그런데 도움이 되기는 할까? 아니 그건 지금 있는 팀에서도 마찬가지잖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근데 공대생 출신으로 지금까지 해 왔던 게 뿌리째 흔들리는 건데. 요즘 점점 쉬운 해고다 뭐다 말이 많고 문과생은 취직도 잘 안 되고 한다는데 나도 쉽게 해고당해서 취직 못 하는 그런 꼴이 되는 건 아닐까?


 

ⓒ 삼도류 백팔 번뇌봉!



#4.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고민해봐야 명쾌한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보다 웃긴 게, 지원한다고 100%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혀야 부서 이동이 가능한데 혼자서 이렇게 미리미리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도 설레 발이다 싶다. 우선 직무지원서를 작성해서 채용 팀 메일로 보내본다. 아직 이뤄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고민하지는 말자. 뭔가 결정되면 그때 고민하면 되겠지. 지금까지도 어떻게든 되어 왔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물론 이 방송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 교수님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래저래 떠들었지만
사실 메일 보내놓고 조금 불안하기는 합니다.
왜 이렇게 갈피를 못 잡는 걸까요.
역시 먹고 살기는 참 힘드네요.




이미지출처 : 구글


쭈구리   
오늘도 하루종일 쭈구리고 있었더니 온몸이 너무 아프다. 이 근처에 우리 회사 사람은 없겠지? 에라, 모르겠다. 술도 한잔 했겠다 얘기나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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