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탐구생활] 갈등 #1. 인사하기

신입사원의 갈등은 회사 내에서 처음 누군가를 만났을 때 시작된다.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회사 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 '인사하기’이다.

 

인턴 시절부터 건너건너 들려오는 이야기, '인턴들이 인사를 안 한다', '요즘 신입들은 마주쳐도 인사를 안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혹시 나를 보고 한 말은 아닌가, 속으로 뜨끔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겠다. 간단한 인사 하나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안녕하십니까!'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건데 말이다.

 

회사 생활 초반엔 모르는 사람을 마주치는 일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복잡해진다. 얘기를 나누어본 적 없는, 얼굴도 아예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가 인사를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 짧은 순간 드는 이런 생각 때문에 인사하는 것이 더 어색하고 어렵다. 여러 명 앞에서 혼자 하는 '고요 속의 인사'가 민망해 주저할 때도 있고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를 내서 인사한 것 같지도 않은 인사를 했다는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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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 인사하느냐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vs. 안녕하십니까

 

딱 정해진 정답은 없음에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고민되는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까’로 끝나는 문장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어려웠다. 혼자서는 고민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먼저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인들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기본적으로 신입이라면 좀 더 깍듯해 보이고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안녕하십니까'를 쓰라는 조언을 받았다.

 

초반엔 의식적으로 '안녕하십니까'를 쓰고 가끔 ‘안녕하세요’를 혼용하며 인사 한마디 할 때마다 신경을 썼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은 어떤 말투로 인사할지까진 의식하지 않고 인사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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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어떤 말로 인사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면 회사 생활을 할수록 어떻게 인사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임을 깨달았다. 웃으면서 건네는 인사 하나만으로 서로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음을 느꼈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먼저 건넨 인사가 대화로 이어지고 그렇게 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오고가는 인사 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정신없는 하루 속 미소를 지으며 밝은 얼굴로 건네는 인사엔 힘이 있다.

 

인사는 신입사원이 아니더라도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같은 갈등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웃으며 인사 잘하는 신입사원으로서 밝은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

 

 



작가명 : 도비로드

작가 소개 : 회사로부터 양말이 아닌 돈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도비입니다.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 또다른 도비들이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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